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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가 간다) "초의차를 아십니까?"..전통 맛과 향을 그대로

허연주 기자 입력 2023-05-29 20:50:30 수정 2023-05-29 20:50:30 조회수 4

◀ANC▶



지난 토요일은 부처님오신 날이었는데요.



우리나라 다도를 정립한 초의선사를

배출한 곳인 대흥사에서는 지금도 찻잎을 따서

우려내는 과정까지 전통 방식 그대로

차를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 차 문화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대흥사를 허연주 앵커가 다녀왔습니다.



◀END▶

◀VCR▶



대흥사 산사가 곁을 내준 자락에

초록의 녹차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슬이 가시지 않은 찻잎을 따는 아침부터,

차품으로 하루는 분주합니다.



◀INT▶ 박구수 / 자원봉사자

"자연과 더불어 있어서 마음이 힐링도 되고

차(잎)를 따서 향을 맡아보면 애플망고 향도

나는 것 같더라고요."



차를 만드는 제다의 시기는

보통 곡우를 전후로 시작해 초여름까지 이어지는데요



요즘 땅끝 고찰 대흥사 경내 여기저기엔

차향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s/u) 풀내음이 가득한 이곳에서 딴 여린 잎으로

초의선사가 완성한 전통 '초의차'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뜨거운 불로 차를 볶아 수분을

빼내는 것을 ‘덖는다’고 표현하는데요



4백도의 무쇠솥에서 덖고 또 덖은 찻잎은

‘유념’, 다시 문질러 껍질을 벗겨내는 과정을 거칩니다.



초의선사의 후예들은

정성껏 만든 올해 첫 차를 어른께 공양하며

차의 풍미를 검증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구수함과 쌉쌀함이 입안을 감돌 때

대흥사 햇차의 향미는 일품입니다.



◀SYN▶ 조실 보선스님/대흥사

(맛은 어떻습니까)"초벌을 잘했어.

초의 선생께서는 차를 하기 전에 계(계율)를

먼저 잘 지키고 항상 청결한 몸과 마음으로

차를 시작하라고 그랬어.."



대흥사에 머물던 초의는 어린 찻잎으로 우전차를,

늦은 찻잎으로는 둥근 떡 모양의 병차(餠茶)를

만들며 다도를 정립했습니다.



(s/u)“차가 아직 이른가요? 아니면 이미 따기 시작했나요,

몹시 기다리고 있습니다.”

추사 김정희가 우정을 나눈 초의에게 보낸

이 편지글은 으뜸 차맛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INT▶ 법은스님/대흥사

"차 또한 공부의 일환에서 같이

벗어나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차를 덖음과 공부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대흥사는

오랫동안 전통 차의 맛과 향 그리고

선조들의 차 정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MBC 뉴스 허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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