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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봄날이었네, 오월” 어머니들의 노래(R)

주현정 기자 입력 2023-05-19 20:50:08 수정 2023-05-19 20:50:08 조회수 5

(앵커)

어제 윤석열 대통령과 5.18 기념식에

함께 입장한 분들이죠.



오월의 어머니들이 저마다 가슴에 묻어둔 사연을

가지고 무대에 섰습니다.



주현정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임근단/(5·18 최초 광주 사망자 故 김경철 어머니)

“맞아도 아픈지 몰랐다네,

몸보다 아픈 건 마음이네.

망월동 넘어가세, 망월동 넘어가세.

나 돌아갈 적에 열심히 살았다 말해주오”





평범했던 퇴근길,

듣지도, 말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계엄군에 붙잡혀 구타당해 숨진

5·18 최초 희생자 김경철씨의

어머니가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를 노래를 통해 꺼냅니다.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희생당한 탓에

22년만에야 행방불명자 묘역에서 아들을 찾은

이근례 어머니도



(녹취)이근례/故 권호영 어머니

“애써 ‘엄마,엄마’...”



평생을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는

남편을 지켜봐야했던 아내의 사연도



(녹취)추혜성/5·18 유공자 김영붕 아내

“내 지난날들은 들꽃 같았네. 이름도 없이 우는 꽃.”



오월어머니들의 한많은 삶은 노래가 됐습니다.



(인터뷰)임근단/故 김경철 어머니

“누구보다 나는 5·18이 되면

마음이 괴로웠던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일(노래) 하고 보니까

이겨 낼 생각이 날 때.”



(인터뷰)추혜성/ 김영붕 아내

“지금까지는 (오월어머니들이)

계속 투쟁만 했죠. 투쟁만 했는데.

문화적으로도 이렇게 승화가 되는구나.”



‘그때 왜 막지 못했을까’

가족의 죽음을 막아내지 못했다는 자책으로

죄인 아닌 죄인으로 살았던

어머니들을 무대로 이끌었던 건

죽기 전에 내 가족이 무엇을 위해 희생됐는지를

한 사람에게라도 더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이명자 /故 정동년 아내

“‘어머니의 노래’를 통해서 트라우마도

상당히 치료가 됐고,

우리 어머니들의 삶이 행복하고.”



(인터뷰)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문화예술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잊지 않도록

조금 더 승화시키고

(하는 기회를 갖기 위해 기획하게 됐다)"



객석에서 오월 어머니들의 공연을

집중해서 보는 관객들 중에는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씨도 있었습니다.



무대 위 노래하는 자신을 지켜보고 있을 아들에게

어머니는 할 말이 있습니다.



(녹취)김길자/故 문재학 어머니

“재학아, 엄마 안 보고 싶었어?

다음에 천국에서 또 만나자.

엄마 기다리고 있어잉.”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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