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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학교 짓는데 10년..외면받는 장애인 교육(R)

김초롱 기자 입력 2023-04-27 08:00:27 수정 2023-04-27 08:00:27 조회수 1

(앵커)



내년 3월 개교를 앞두고 있는

장애인 학교가 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학교가

만들어지기까지 10년이 걸렸는데요.



장애인 학교 짓는 데 이만큼의 시간이 걸린 것을 보면

우리 사회의 편견의 벽이 아직도 얼마나 두꺼운지

실감하게 됩니다.



김초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광주 광산구 선운2지구가 조성되고 있는

택지 조성 공사 현장입니다.



현장 한켠에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가 지어지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학교 건물을 짓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지어질 계획입니다.


이름은 선예 학교로

공정률이 77%를 달성하고 있어

제법 학교 모습을 갖췄습니다.



내년 3월 개교하게 되면

영유아부터 초등학생과 중학생, 고등학생, 성인까지

학생 250여 명을 수용하게 됩니다.



여기까지 오는 데에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특수학교 설립 이야기가 나온 건 지난 2014년인데,

기피시설로 취급받아 주민들이 반대했고,

LH도 의무시설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했습니다.



2018년이 되어서야

국토교통부 등 관계 기관과의 협의가 이뤄졌고,

2021년 말 공사를 시작하게 된 겁니다.



(인터뷰) 최인관 / 광주장애인부모연대 사무처장

“특수학교는 계속 과밀이 일어나기 때문에 새로운 특수학교에

대한 설립이 가장 절실하고 부모님들이 필요했죠.

특별한 교육적 요구에 따른 교육이 이뤄지지 않으면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힘을 잃기 마련이거든요. “



그동안 특수학교 설립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전면CG)

광주지역 내 특수교육 대상자는 매년 늘어,

최근 5년 새 20% 가까이 증가했지만,

특수학교는 10년째 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법정 기준을 맞추기 위해 교실 등만 늘려,

과포화 상태라는 지적이 일었습니다.



시교육청은 특수교육 대상자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우치열 / 광주광역시교육청 특수교육담당 장학관

“특수학교에 있는 교실이 부족하여 부득이하게

특별실을 교실로 변경하여 사용하는 곳도 있고요.

일반학교의 특수교육 학생들도 증가하고 있는데,

올해는 한 20여 개의 특수학급을 신·증설해서...“



장애인을 위한 학교 하나를 세우는 데,

10년이란 시간이 걸린 것이

장애인 교육에 대한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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