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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청에서는 고급 청소기가 1년짜리 소모품?(R)

박종호 기자 입력 2023-04-05 20:50:06 수정 2023-04-05 20:50:06 조회수 9

◀ANC▶
전남도청 사무관리비 사적사용 문제,
오늘도 보도 이어갑니다.

전남도청 매점을 통해 구매된 물품 중에는
고급 청소기들이 다수 끼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전남도청 물품관리대장에는 없는데,
사무실에는 존재하는 이 청소기들,
무슨 돈으로 사서 누가 쓰고 있는 것일까요?

박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MBC가 확보한 전남도청 매점의
지마켓 구매목록 가운데 청소기 내역입니다.

유선청소기, 무선청소기, 가정용청소기,
업소용청소기, 차량용 청소기 등
종류가 다양합니다.

유명 제조사의
최신형, 최고급 무선청소기도 구매하는 등
가격 역시 천차만별입니다.

전남도청에서 청소기를 살 때는
관행적으로 사무관리비를 쓰고 있습니다.

◀SYN▶전남도청 관계자
"청소기는 당연히 일반용으로 사죠? 일반용인 사무관리비.

사무관리비를 일반용이라고도 해요. 일반용으로 사죠"

사무관리비는
볼펜과 종이, 복사기 토너 등
내용연수 1년 미만의 소모성 물품을
사라고 만들어놓은 돈.

결국 사무관리비로 청소기를 산 건
청소기를 1년 쓰고 버릴 소모품으로 간주했거나,
관행에 젖어서 구매한 겁니다.

전남도청의 한 부서 사무실.

사무실 청소용으로 수십만 원 상당의
고급 무선청소기 2대가 비치돼 있는데,
물품관리대장에는 기록돼 있지 않습니다.

전남도청 사무실 별로 5개 안팎씩 청소기를
비치하고 있다는데, 전남도청 물품관리대장에 기록된
청소기는 고작 40여대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세금으로 물건을 사기만 할 뿐,
관리는 뒷전이란 겁니다.

◀SYN▶전남도청 관계자
""저희들이 (자산 등록) 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할 수도 있겠고, 교육을 잘 받고,
한 곳은 해야 할 필요성이 있겠다.."

전남도 물품관리 조례는
내용연수 1년 미만의 소모성 물품을 살 때
사무관리비를 쓰도록 규정하고,
지자체 회계관리훈령은 소모적 경비가
예산낭비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C/G]

전남도청은 사무실에서 쓸 청소기를
굳이 가정용으로 구입하는 이유도,

저렴한 유선청소기 대신
고가의 무선청소기를 구입한 사유도,

한사코 매점 계정의 지마켓을 통해
구매하며 사실상 가격비교를 포기한 배경도
속시원하게 해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SYN▶전남도청 관계자
"없습니다 지금 감사중이기 때문에 감사사항에 대해서 답변을..."

청소기 뿐 아니라,
구매한 증거가 다수인 스마트워치,
고급 블루투스 이어폰, 태블릿피씨 등
개인 쇼핑에 가까운 물품들도 문제.

사무관리비로 샀다면
이같은 물품이 소모성 사무용품이라는 증거를,

아니라면 굳이 매점의 지마켓 계정을 통해
공무원들이 개인 사비로 물품을 구매한 증거를
제시해야 하지만 전남도청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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