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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2)이 세계 물의 날인데요.
심각한 가뭄이 계속되면서 물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역대급 가뭄에 전남 완도 섬지역은
벌써 1년 가까이 단수가 이어지고 있는 등
물 대란에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합니다.
박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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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해남 땅끝에서 배로 30분 거리에 있는
완도 노화도
가뭄이 지속되면서 2일 급수, 4일 단수가
이달부터는 2일 급수, 6일 단수로 늘었습니다.
섬마을 세탁소는 세탁할 물이 부족하다보니
운영이 힘들 정도입니다.
◀INT▶김월초/완도 노화도(세탁소운영)
"물이 부족해서 하루에 기계를 돌릴 때
어떤 때는 멈췄다가 며칠 세탁물을 모아 놨다가
다시 기계를 돌리기도 합니다."
인근 다른 섬의 물 사정도 열악하기는 마찬가지
식당 옥상에 물탱크를 마련해
물을 아껴 사용하고 있지만 손님 받기가
버거울 정도도 식당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S/U] 바닷가에서 생선 등을 1차 손질할 정도로
물을 아껴써야 하는 상황입니다.
◀INT▶김영록 완도 보길도(식당 운영)
"(생선을) 손질하면 물이 많이 소요되거든요.
그걸 좀 줄이기 위해서 1차 바닷가에서 손질하고
난 다음에 집에서 다시 행구죠."
물 부족 소식이 알려지자
관광객들의 발길도 뚝 끊겨 버렸습니다.
[S/U] 노화와 보길의 유일한 공중 목욕장이 제한급수로 인해 4개월째 문을 닫고 있습니다.
한달에 47만여 리터의 물이 필요한데
물이 부족하다보니 결국 운영을 포기했습니다.
섬 공중화장실도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수도에도 물 공급이
끊겼습니다.
단수 기간이 길어지면 설겆이 물이라도
아끼기 위해 학교들은 급식으로 간편식 제공도
검토해야 할 상황입니다.
◀SYN▶ 학교 관계자
"아 그렇게 되면 급식을 못하기 때문에 대체식으로 하던지,
빵과 우유, 이런 식으로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섬 주민들은 빨래는 급수 기간에만 하고,
2~3번 일을 보고 모아서 변기 물을 내릴 정도로
심각한 물 부족을 겪고 있습니다.
◀INT▶ 완도 섬 주민
"빨래도 못해서 이불하고 옷하고 다 놔뒀어요.
물이 너무 부족해가지고..
완도 노화도와 보길도의 식수원인 부황제의
저수율은 14%,
가뭄이 지속될 경우 당장 다음달부터는
2일 급수, 8일 단수에 들어가야 합니다.
역대급 가뭄에 섬 주민들은
벌써 1년 가까이 물 부족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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