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ＡＮＣ▶
한국차의 중시조 '초의선사'의 제다법은
해남 대흥사를 통해 이어져 오고 있지만,
선사의 저작인 '동다송'과 '다신전' 해설은
전해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초의선사의 증손 제자격인
전 대흥사 주지 응송 스님의 육성 파일이
최근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신광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ＶＣＲ▶
산사 대웅전 아래로 녹차밭이 펼쳐진
경남 사천 다선암 입니다.

이곳에 머물고 있는 원표 스님은 40년째
'초의차' 제다법으로 차를 만들고 있습니다.

◀ＩＮＴ▶ 원표 스님
(한국차 수확시기는)차잎이 일창이기가
나왔을 때 전후로 맞춰서 하면 그게 최고더라,
그러니까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지역이 다르니까
(수확시기를 달리해야)

원표스님의 스승은 전 대흥사 주지 응송스님.

CG/ 범해, 금명, 원응으로 이어지는
초의선사의 법맥을 이어받은 응송으로 인해
근현대 혼란기에도 초의차의 제다법은
해남 대흥사를 통해 이어졌습니다./

원표 스님은 1990년 입적한
응송스님의 강의를 90분 분량 테이프 5개에
녹음해 보관하다 최근 공개했습니다.

◀ＳＹＮ▶ 응송 스님 녹취파일
이것은 동다송은 유래야..., 이대목은 동다송을
어떻게 해서 누가 지었다는 것을 말한 것이여...

CG/ 완도출신인 응송 스님은 1911년
심적암 의병 사건에 연루되면서 출가해
승려신분으로 독립운동의 길을 걸었습니다.

1937년 이후 대흥사 주지로 20년을 봉직했고,
1950년대 불교정화운동 이후
차와 초의에 대한 연구에 매진하다
1990년 입적했습니다./

응송 스님의 음성은 1983년부터 3년간
동다송과 다신전 등을 강의 한 것으로
초의선사 저작과 관련한 강연으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ＩＮＴ▶ 김대호 순천대 연구교수
응송 스님이 동다송과 다신전을 강의했다고
하는 것은 결국 (선대 스승인) 초의선사가
어떻게 한국 차를 바라봤는가에 대해서
기록을 남긴 것이라고(봐도 될 것 같습니다.)

초의선사가 저술한 '다신전'은
현재 해남 대흥사에, 다도서인 '동다송'은
한 대기업 미술관에 소장돼 있습니다.

학계에서는 전법제자의 해석이 실린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초의 선사 저서의
재해석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신광하 입니다.
◀ＥＮ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