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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인 줄 알았더니 '장례식장'..주민 속인 공사

양현승 기자 입력 2023-03-06 20:50:24 수정 2023-03-06 20:50:24 조회수 0


◀ANC▶
목포의 한 조용한 마을이
한 의료법인의 건물 공사로
발칵 뒤집혔습니다.

요양병원으로 알고 있던 시설이
알고 보니 장례식장었기 때문입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서해안고속도로 인근의 목포시 산계마을.

200여 세대가 모여사는
작은 마을 분위기가 최근 흉흉해졌습니다.

마을 어귀에서 20여년 동안
요양병원과 장례식장을 운영했던
의료재단이 추진한 건물 공사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요양병원 증축으로 알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장례식장 공사였다고 분통을 터뜨립니다.

◀INT▶손진화 / 산계마을 주민
"요양병원은 괜찮다 이말이야...왜냐하면
삶의 질을 높이고 어르신도 건강하게 사시다가
돌아가셔야 하니까 우리는 그거는 받아들인다
이 말이예요. 근데 집 근처에 장례식장이 생긴다라고..."

의료재단이 건물 공사를 시작한 건 작년 초.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건물이
들어섰는데, 목포시에 신고된 허가내용과
다릅니다.

지상 1층부터 4층의 용도를
요양병원으로 계획했지만,
실제 내부에는 설계도면에 없었던
벽이 생겨났고, 병실 공간 역시 없습니다.

대단위 인원이 수용 가능한 접객실,
상주 휴게공간, 주방 등 영락없는
장례식장입니다.

(s/u)요양병원으로 만들겠다고 했던
시설은 이미 분향소로 만들어졌고,
제단까지 설치가 돼 있습니다.

◀INT▶김영곤 / 산계마을 주민
"저희 집에 오셔서도 요양병원, 요양병원을
짓는다 하더군요. 무슨 병원 짓냐 물어봤더니
요양병원을 짓는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의료재단 측은 주민들에게 '의료시설'을
짓겠다는 이야기를 했을 뿐,
'요양병원'으로 못박은 적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SYN▶의료재단 관계자
"거기 마을 뭐 통장님이나 이장님이나,
예를 들어서 개인적으로 물어봤을 때 그에
대한 답변은 드렸었고요"

목포시는 설계 도면대로 이뤄지지 않은
공사가 시정되지 않을 경우
사용승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SYN▶목포시청 관계자
"지금 저희들이 시정명령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지금 현재 있는 상태로는?)
"준공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건물 완공 이후
추후 절차 이행을 통해 장례식장을
운영할 가능성은 여전한 상태여서 앞으로
주민들의 반발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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