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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폐사에 양봉농가 ‘한숨’...지원 사각지대까지(R)

김초롱 기자 입력 2023-02-23 08:00:08 수정 2023-02-23 08:00:08 조회수 1

(앵커)

꿀벌들이 집단으로 폐사하는 일이

계속해서 발생하면서 양봉농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김초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



광주 남구에 있는 양봉농가입니다.



매년 벌통 250여 개에서 꿀을 수확했지만,

올해는 40여 개가 전부입니다.



꿀벌 수백만 마리가 집단 폐사한 겁니다.



(스탠드업)

원래대로라면 벌이 가득 들어차 있어야 할 벌통이

이렇게 텅 빈 채 쌓여 있습니다.



50년 동안 농가를 운영해 온

이영섭 씨는 막막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이영섭 / 양봉농가 주인

"농사는 망했죠, 망했어. 한 마디로.

꿀을 채밀하고 벌을 농가에 분양하고 벌도 팔고

이렇게 해야 생계를 유지할 수가 있는데."



(CG) 광주 지역의 경우

최근 5개월여간

농가 전체의 20% 이상이 꿀벌 피해를 겪었고,

모두 2억 7천만 마리의 꿀벌이 폐사했습니다.



주요 원인은 응애의 확산입니다.



응애는 꿀벌에 기생하며 체액을 빨아먹는 해충인데,

방제제의 성분에 내성이 생긴 겁니다.



(인터뷰) 성창민 / 광주광역시 축산방역팀장

“ ‘플루발리네이트’란 약품이 있는데요.

반복 사용으로 인해서 응애로부터의 구제에 실패해 가지고.”



정부는 오는 4월까지 피해 농가에 벌을 공급하고,

이율 2.5%로 농축산경영자금 최대 천만 원을 지원합니다.



광주시가 관련 예산 5억 원을 마련하는 등

지자체들도 지원 방안을 마련 중입니다.



하지만 양봉산업법이 개정되면서

양봉장이 등록된 지자체에서 지원을 하도록 했는데,

전라남도가 거주지 전남일 경우를 조건으로 걸면서,

전남에 농가가 있지만 광주에 거주하는 39명은

지자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전화인터뷰) 이천재 / 한국양봉협회 광주지회장

"우리로써는 답답하고 또 그런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지자체 간에 협의해서 이 문제를 해결해서."



양봉업계는 이같은 행정이

실정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한편,

이상기후가 꿀벌 폐사의 원인이라며

재난지원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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