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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 '목포근대역사공간' 줄줄 새는 혈세(R)

양현승 기자 입력 2023-02-10 08:00:17 수정 2023-02-10 08:00:17 조회수 1


◀ANC▶
목포시 원도심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을
하고 있지만 어떤 철학을 갖고 접근하고 있는 지
의문이 일고 있습니다.

MBC가 목포시의 매입 부동산을 전부 살펴봤더니,
사실상 '될대로 돼라'는 식입니다.

양현승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END▶

◀VCR▶
총 사업비 5백 억 원이 투입되는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목포시는 공적으로 활용하겠다며
2020년부터 10건의 건물과 땅을 사는데
45억 원을 썼습니다.

혈세로 매입한 건물들은
근대역사공간의 정체성을 담고 있을까?

목포시가 1억 3400만 원에 매입해
2억 7천5백만 원을 더 써서 수리한 2층짜리 건물입니다.

출입문은 잠겨있고,
유리창 너머 내부는 창고와 다름없습니다.

시민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문화실험 공간으로 출발한 꼼지락실험실 1관입니다.

◀SYN▶인근 주민
(여기 문 열어요?)"안 열던데...어쩌다 한 번씩"

매입에 1억 2700만 원,
시설공사에 3억2천여만 원이 투입된
꼼지락실험실 2관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공유주방, 소통과 교류를 위한 공간이라는 데
역시 문이 굳게 잠겨 있습니다.

1억5천여만 원에 매입해
목포 주전부리를 판매했던 매장은
먼지만 쌓인 지 오래입니다.

◀SYN▶인근 주민
"여름에 그만뒀어 (장사가) 안 되니까.
한 달도 못했을거예요.

목포 민어거리의 자투리땅.

무허가 상태였던 건물이 철거되면서
공터만 남았습니다.

(S.U)건물과 건물사이 43제곱미터,
13평의 공간을 개방 공간으로 꾸리겠다며
1억4천만 원에 매입했습니다.

◀SYN▶인근 주민
"시에서 저쪽으로 길 낸다고...만호진
가는 길이 좁으니까"

1억 4천짜리 땅은 고작
관광안내판 놓을 장소로 추진 중입니다.

◀INT▶목포시청 관계자
"부지가 너무 좁아서 거기를 적극적으로
휴게공간을 만들기는 힘들 것 같고 간단하게
안내판 설치해서..."

3억3천만 원에 매입해 리모델링에
2억 2천만원이 든 사거리 모퉁이 건물은
보수정비까지 다 끝내놓고도 활용방안이
없습니다.

◀INT▶목포시청 관계자
"선창문화플랫폼으로
사용하기로 했었는데 정확하게 결정이
안 나서..."

건물 매입과 리모델링에 8억 원이 투입된
갑자옥 모자점은 모자를 전시하는 모자갤러리1관,

절차를 무시하고 태원유진 이한철 회장 가족에게서
매입한 총사업비 10억여 원의 건물은
체험중심 모자갤러리 2관으로 추진 중입니다.

특혜 매입 의혹이 제기됐던
총 사업비 4억6천여만 원짜리 폐창고는
근대건축자재 보관센터로 만들고 있지만,
정작 전시할 건축자재는 기왓장에 그치고 있습니다.

◀SYN▶목포시청 관계자
"근대건축자산에 대한 건축자재를 보관하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전시나
체험형태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건물을 왜 샀는지도 납득이 안 되고,
활용방안도 주먹구구 임기응변식

담당 공무원마저 수차례
바뀌면서 5백억 짜리 목포근대역사문화
공간 사업은 방향을 잃은채 표류 중입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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