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폭설이 내리면서 목포 도심은
출근길 극심한 혼잡이 연출됐고
대규모 지각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교통혼잡이 예견됐었지만 목포시의 대응은
시민 눈높이에 한참 모자랐습니다.
양현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오늘 새벽 4시쯤 목포시 용해동
목포과학대 인근 도로.
대형 차량들이 오르막 길에서
움직일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쏟아져 내린 눈 속에 한파까지
겹치면서 도로가 빙판으로 바뀐 겁니다.
◀SYN▶운전자
"빙판돼서 그런다고...못 올라가요"
전 직원을 투입해 새벽부터 제설작업을
벌이고, 17일부터 모두 300톤의 제설제를
도심부 도로에 살포했다고 설명하는 목포시.
하지만 진짜 교통대란은
오늘 아침 출근시간에 빚어졌습니다.
목포 백년로와 중앙로 등 목포를
관통하는 핵심 간선도로의 오르막길마다
차량들이 미끌리고, 멈춰섰습니다.
◀INT▶권영수/목포시 대양동
"지금 빨리 가야되는데 차가 엉클어져서...
가지를 못 하고 있어요"
후륜이든, 전륜이든, 4륜이든
한번 멈칫한 차량들은 오르막길을
쉽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결국 오르막길에서 비롯된 차량정체는
수 킬로미터에 걸쳐 차량들을 멈춰서게
했습니다.
옥암에서 3호광장까지 백년로 5km 구간을
지나는데 1시간 30여분이 걸렸습니다.
◀SYN▶목포시민
"오늘 아침 보다시피 (제설작업이) 안 됐잖습니까.
안 됐어. 그러니까 차가 많이 밀리잖아.
오늘은 제설작업이 안 된것 같아요"
방재당국이 도로에 쌓인 눈을 밀어내고,
염화칼슘과 소금물 등 3가지 제설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라고 현장에 지시했다는데,
실제 제설작업은 미흡했습니다.
쌓인 눈을 뚫지 못하고 차량들이 미끌리는 동안,
인근을 지나는 제설차량은 눈을 밀어내는 배토판을
높게 든 채 염화칼슘만 뿌리며 가는 일까지
빚어졌습니다.
멈춰 선 차량들을 밀어주며,
차량 흐름을 만드느라 시민들만 진땀을 흘렸습니다.
멈춰 선 시내버스 대신 다녀야 할
비상버스도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습니다.
◀SYN▶목포시민
"(버스가) 안 오니까 오늘 다 버스가
안 보이더라고요. 사람들이 다 걸어다니고 해서
저희도 걸어간다고..."
차량통행이 힘들걸로 예상됐던
오르막 빙판길 등에 대한 선택과 집중에 실패한
목포시 제설작업.
정오무렵 해가 뜨고 기온이 오른 뒤
아스팔트가 드러나면서, 목포시의 제설작업은
결국 햇볕이 대신 했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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