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MBC

검색

웃지 못하는 '농업인의 날'..벌써 내년 농사 걱정(R)

박종호 기자 입력 2022-11-11 20:50:33 수정 2022-11-11 20:50:33 조회수 0

◀ANC▶

11월 11일, 오늘은 농민의 자부심을

위하고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 농업인의 날입니다.



한 해 농사를 끝낸 농민들 표정은

밝지 못했습니다.



박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어르신이

머리 손질을 받습니다.



오랜만에 꺼내 입은 정장은

내내 어색하기만 합니다.



오늘은 과거 영정사진으로

불리었던 장수사진을 찍는 날입니다.



◀SYN▶

"자 여기 보시고, 어르신 살짝 웃으세요.

치아 나오게 약간 고개 돌리고

살짝 웃으세요 더!"



농업인의 날을 맞아 지역농협에서

조촐한 행사를 만들었습니다.



바쁜 농삿일을 핑계로 미뤄뒀던

장수 사진을 촬영하고, 한방치료를 받으며

구부정했던 허리도 폈습니다.



올 한해 농업현장에서 겪었던

시름과 고통을 나눴습니다.



◀INT▶오금연 / 무안군 삼향읍

"병원도 자주 다니지만, 병원보다 여기가

더 부드럽잖아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도

다 할 수 있고, 같은 사람들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하고 좋아요."



◀INT▶김월단 / 무안군 삼향읍

"우리 막둥이 아들이 (농사) 지어준다고 해서

회사 다니면서 했는데 우리 막둥이가

모르잖아요. 그러니까 농사가 안됐어.

너무너무 바람이 맞아서."



가을걷이를 끝내고,

생일과 같은 날을 맞은 농민이지만,

표정은 밝지 못했습니다.



쌀값, 농산물값 걱정 안 해본 해가

없다지만 올해처럼 힘든 해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INT▶나용석 삼향농협 조합장

"유례없는 쌀값이 폭락해서 농민들이

시름이 많습니다. 나락 수확량도 줄어들고,

농민 소득이 전년에 비해 반토막이 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내년 농사는 올해보다 나을거라고

서로를 위로하지만, 쩍쩍 말라가는

저수지를 보며 농민들은 벌써부터

내년 농사 걱정을 시작했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Copyright © Mokpo Munhwa Broadcasting Corp.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