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뭄에 광주도 물부족 사태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가을 겨울 갈수기가 이어지면
내년 상반기에는 제한급수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합니다.
김영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정주부 김경숙 씨는 10년째
물 아껴쓰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화장실 변기에
5백밀리미터 생수병 두개를 넣어 사용하고 있고,
양치질을 할때는 개인 컵을 사용합니다.
설거지와 빨래는 한번에 모아서 처리합니다.
◀INT▶김경숙 / 광주 노대동
"설거지도 모아서 하고요. 양변기도 페트병을
넣고 될 수 있으면 물 절약 하기 위해
그렇게 하고 있어요."
1천 여명의 학생들이 생활하는
광주의 한 대학 기숙사는 물을 아끼기 위해
모든 샤워시설을 절수형으로 교체했습니다.
교직원과 학생들이 수시로 순찰하며
물 사용 실태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INT▶강승현 / 광주대학교 생활관장
"수도 벨브 잠그기 운동을 실질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누수되고 세고 있는 물을 잠그고
고장난 부분에 대해서는 바로 보일러 기사들이
즉각적으로(수리합니다.)
하지만 이처럼 물 절약을
실천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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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하룻동안 공급되는
50만톤의 물 가운데 68%를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광주 시민 한 명이
하루에 무려 337리터의 물을 쓰는 셈입니다.
2리터 물병을 기준으로
170개 가까이 쓰는건데,
4인 가족 기준으로 한 가정 당 하루에
2리터 물병 670여개를 쓰고 있습니다. //cg
여기에 광주에 있는
공장과 기업, 공공기관 등
다량급수처 27곳이 한 달 동안
사용하는 물의 양도 만만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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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한 반도체 업체가 한달에 쓰는
물의 양은 28만 7천톤으로
하루에 1만톤 가까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자동차 공장과 대학,
주류 회사 등이 뒤따랐습니다. cg//
이렇게 물을 사용한다면 동복댐은 4개월,
주암댐은 6개월 정도만
광주에 물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당장 내년 상반기에는
제한 급수를 시행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이번 주말 비가 예고돼 있긴 하지만
5-20mm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문제를 해결하는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상수도본부는 물을 아껴쓰면
요금 감면을 해주겠다고 밝히는 등
고육지책까지 동원하고 있는 상황.
비가 많이 오지 않는 갈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생활속 물절약 실천이 더없이 중요해졌습니다.
mbc뉴스 김영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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