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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관리 저수지에 십수년 째 유령 양수장(R)

입력 2022-09-02 08:00:07 수정 2022-09-02 08:00:07 조회수 4

◀ANC▶



농사에 쓸 물이 골프장에 팔리고 있다는

뉴스 오늘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골프장이 농업용 저수지 물을 언제든

가져갈 수 있는 시설을 설치했는데,

사실상 유령 시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농어촌공사, 해남군, 골프장 모두에게

손해가 없는 시설이어서, 10년 넘도록

건축물 신고조차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양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파인비치 골프장이 잔디밭에 뿌리는 물은

해남 신덕저수지에서 끌어오고 있습니다.



신덕저수지를 찾아가 봤습니다.



저수지 주변에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내부에는 저수지에서 물을

뿜어 올리는 장비들이 설치돼 있습니다.



과거 파인비치 골프장에서 농업용수를 끌어가기 위해

자체적으로 양수장을 설치한 겁니다.



(s/u)이 양수장을 통해서 물이 골프장으로 공급됩니다.

1년에 집계된 사용량만 해도 수십만 톤입니다.



◀SYN▶골프장 관계자

"딱히 시설물이 없어가지고요. 이게 토지로,

저희들은 이제 임대 개념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양수장은 사실상

유령 건물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로 7미터, 세로 4미터, 높이 2미터,



조립식 패널 구조의 파인비치 소유 양수장 건물은

건축물 신고를 해야 하는 시설.



하지만 건축물 대장조차 존재하지 않습니다.



◀SYN▶해남군 관계자

"저희한테 접수된게 있는건지 한 번 봐볼게요.

근데 도로라.. 저희쪽에 아직 접수된 게 하나도 없어요."



사실상 유령 건축물이지만

파인비치 소유의 양수장은 골프장과 해남군,

농어촌공사에게는 누이좋고 매부좋은 시설입니다.



해남군 소유의 화봉저수지가 바닥을 보이게 됐던

지난 6월.



해남군은 신덕저수지에서 2만 4천톤의

물을 화봉저수지로 끌어갔는데,

이 과정에서 파인비치 소유의 사설 양수장이

물길이 됐습니다.



◀SYN▶농어촌공사 관계자

"민간 양수장이 돼가지고 관로가 있다 보니까 이걸

사용해서 그쪽으로 이제 물을 공급하는 그런 케이스.."



농어촌공사는 파인비치 양수장이 설치된

저수지 땅 임대료 명목으로 골프장에서

1년에 20만 원 가량씩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가가 관리하는 농업용 저수지에

민간기업인 골프장의 이른바 빨대가 꽂힌 형국입니다.



◀SYN▶농어촌공사 관계자

"잘 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제가 저도 지금 말씀하신 것 보여주는 거

흔하지 않은 상황인 것 같아요."



사정이 이렇다보니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이

최우선 과제라는 농어촌공사의 말에 농민들은

고개를 가로젓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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