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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차단숲 대신 칡덩굴 밭..'심었다 하면 고사'(R)

양현승 기자 입력 2022-08-24 20:50:19 수정 2022-08-24 20:50:19 조회수 0


◀ANC▶
목포시의 미세먼지차단숲 사업,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겠습니다.

목포시는 지난 2020년부터 꾸준히 미세먼지
차단숲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목포시가 조성했다고 하는 숲들은 한결같이
혈세를 어떻게 썼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목포시가 2020년 추진한
대양산단 미세먼지 차단숲 현장입니다.

산림청에서 국비를 받아 10억 원의 예산을 만든 뒤
절반인 5억 원을 옥암수변공원에,
나머지 5억 원은 대양산단에 투입했습니다.

◀INT▶오병주 공원녹지과장/목포시청
"저희 시 입장에서도 어찌됐든 간에
이런 사업들을 많이 가져와서 우리 목포시
전역에 많은 나무들을 심어야하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양산단 도로변 1.2킬로미터 구간에는
나무 2천891그루를 심었습니다.

(s/u)미세먼지차단숲을 만든지 2년이 지났지만,
돈을 써서 나무를 심고 숲을 만들었다는 흔적은 찾기가
힘든 상태입니다.//

역시나 숲이 없습니다.

한 여름 이파리 하나 없이 기둥만 서있는 나무,
고사한 지 꽤나 시간이 지난 나무 등이 쉽게 눈에 띕니다.

사후관리도 안 돼 울창하게 우거진 것이라곤
칡덩굴 밖에 없습니다.

◀INT▶임성기/ 목포시청 공원녹지과
"사면에 칡이 조금 있는데 제거를 작년에도
한 번 했습니다만 올해 3월부터 6월 사이에
굉장히 폭염하고 가뭄이 들어서..."

스트로브잣나무, 가시나무 등
키가 큰 교목 1000그루를 심었는데,
확인된 것만 40%가 고사했고,
관목도 1/5이 죽었습니다.

대양산단 땅에 암반이 많아 나무 생장이
좋지 않다는 것이 목포시의 입장

목포시 설명대로 부실한 식재기반이
근본 문제라면 앞으로도 나무 고사 피해는
불가피합니다.

하자보수 기간이 끝나는 연말부터는
어떻게 관리할 지 미지수입니다.

◀INT▶산림청 관계자
"조만간 목포에 내려가서 현장을 보고요
담당자 만나보고 상황을 한 번 파악을
해보겠습니다"

그저 나무를 심기만 할 뿐,

나무가 말라죽으면 가뭄 때문이라며 하늘을 탓하고
하자보수하면 된다는 행정편의주의 속에
미세먼지 차단숲은 혈세만 쓴 허울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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