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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 '스승'의 서당, 곰팡이와 먼지뿐(R)

양현승 기자 입력 2022-08-22 08:00:23 수정 2022-08-22 08:00:23 조회수 0


◀ANC▶
김대중 대통령이 각별한 예를 갖췄던
옛 스승의 서당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정치권이 김대중 대통령을 스승이라고
말하면서도, 스승의 스승은 나몰라라 하는
겁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신안군 하의면 출신 유학자
초암 김 연.

김대중 대통령은 보통학교에 입학하기 전
초암 선생의 덕봉서당에서 한문을 배웠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13년전
마지막 고향 방문길에서 휠체어에 의지했지만,
유독 김연 선생의 공간에서는 두 다리로 일어나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 대통령은 옛 스승에게 예를
갖춘 겁니다.

◀INT▶김경민 문화관광해설사
"어린시절에 서당에 다니시면서
훈장 어른의 영향을 많이 받으셔서
그러지 않았나 싶습니다"

김 연 선생의 높은 학문을 기려
후학들이 건립한 덕봉강당과 전시관은
그러나 관리 사각지대입니다.

김 연 선생이 직접 엮은 책을 비롯해
수백여 서적들이 훼손되고 있습니다.

다 쓴 습기제거제가 책 사이에
끼워져 있을 뿐, 습도 관리가 안 된 채
전시되다 보니 온통 곰팡이 투성이입니다.

나무 기둥들도, 천장도 온통
희뿌연 곰팡이가 가득합니다.

◀INT▶최성환 교수/목포대학교
"책 자체들이 굉장히 오래된 것들이기 때문에
하나하나가 다 진품명품 감정을 받아볼만 한
그런 소중한 자료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소실되어 가는 김대중 대통령의
스승의 책들, 우후죽순 자란 잡초들,
그리고 툇마루 위에 떨어진 회벽,

김대중 대통령을 향해 정치권 누군가는
정치적 스승이라고, 또 누군가는
민족의 스승, 민주주의 스승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스승이 스승으로 모신
유학자의 옛 공간은 날이 갈수록 폐가에
가까워질 뿐입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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