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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섬 전문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섬진흥원이 지난해 목포 삼학도에 문을
열고 업무에 들어갔는데요.
그런데 MBC 취재결과 한국섬진흥원은
공원에 설치할 수 있는 시설이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꼼꼼한 준비 없이 목포시가 무작정 기관 유치에만
열을 올린 것 아닌 지 의문입니다.
양현승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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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해, 자치단체 공모로 입지를 선정했던
한국섬진흥원.
목포와 신안을 비롯해 전북 군산,
경남 통영과 남해, 충남 보령과 홍성,
인천 중구와 옹진군 등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반투명 C/G]
섬을 가장 많이 보유한 신안군이
목포시에 양보했고, 결국 다도해의 관문,
목포시가 섬 정책의 심장부가 됐습니다.
◀INT▶전해철 전 행정안전부 장관(지난해 10월)
"무엇보다도 섬주민에게 필요한 일들을 하는데
효율적인 대안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목포시는 삼학도 공원에 있는
옛 항운노조 건물 등을 한국섬진흥원의
부지로 삼았지만, 제반 규정 검토가 제대로
안 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S.U)한국섬진흥원은 삼학도 공원과
같은 도시공원에 설치할 수 있는 시설이 아니고
공원계획에서도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시계획상 교육연구시설로 정해져 있어 공원녹지법이
허용하는 공원시설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C/G]
또 삼학도공원 조성계획상 섬진흥원 부지는
공원관리사무소로 반영돼 있습니다.
목포시가 섬진흥원을 유치하기 전 마무리했어야 할
공원조성계획 변경 등 행정절차를 무시한 결과입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목포시는 역시 공원내 설치가 불가한
섬 연구기관을 섬진흥원 인근에 조성하는 등
섬 허브 클러스터로 만들겠다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습니다.
◀SYN▶목포시 관계자
"구체적으로 살펴보지 못했던 잘못은
있겠습니다만 생각도 안 한 거죠.
어떻게 보면 건물이 있었고, 비슷한 유사
시설로 활용이 되고 있었던 곳에 유치하는
것이어서..."
한국섬진흥원이 공원내 부적합 시설이란 꼬리표를
떼기 위한 해결책도 마땅치 않습니다.
섬진흥원 부지를 삼학도 공원에서 제외하면 되는데,
1천억 이상 투입된 삼학도복원화사업을 감안하면
면적 축소가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출범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한국섬진흥원을 다른 건물로 옮기는 것 역시 쉽지
않아 목포시가 곤혹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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