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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행방불명자 가족.. 기다림에 지친다(R)

우종훈 기자 입력 2022-05-11 08:00:18 수정 2022-05-11 08:00:18 조회수 2

◀ANC▶



5.18 행방불명자 문제는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여태껏 피붙이의 생사조차 알 수 없이

40년 넘는 세월을 보낸 가족들은

기다림에 지쳐가고 있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END▶



5.18로 행방불명 된 아들 재몽 씨를

42년째 기다리는 어머니 차초강 씨.



5월 17일 용돈을 벌겠다며 광주로 마늘 팔러 나간 재몽 씨는

대인시장 앞에서

계엄군의 차량에 실린 뒤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SYN▶ 차초강/ 5.18 행방불명자 이재몽 어머니

"어디서 뭣하고 있냐, 이놈아. 엄마는 이렇게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데."



국립 5.18 민주묘역에 봉분 없이

묘비만 세워둔 아들의

뼛조각이라도 찾아주고 싶었다던

아버지는 4년 전 세상을 떠났고,



홀로 남은 어머니 역시 유모차 없이는 거동이 힘든 상황입니다.



◀INT▶ 차초강/ 5.18 행방불명자 이재몽 어머니

"억울하고 분하고 그래요, 그냥. 언제 내가 전두환이가 여기(광주) 왔다고 할 때 가려고 했는데

그때 아파서 못 갔어요."



5.18로 행방불명 된 피해자는 국가로부터 인정된 사례만 84건.



구묘역에서 신묘역으로 이장할 때

이중 여섯명의 신원이 확인됐지만

아직 78명의 시민들은 가족 곁에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다른 피해자 단체와 달리 조직마저 사라져

행방불명자 가족들의 소재나 생사도 파악되지 않는 상황.



전 행방불명자 가족회 관계자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족을 대신해

국가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합니다.



◀INT▶ 손미순/ 전 5.18 행방불명자 가족회 사무처장

"당신들에게 어떤 죄를 묻고 싶은 게 아니라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에요.

어떻게 됐는지 알려주시면 행방불명자 가족으로 너무 고맙고 감사할 일이죠."



속절 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 늙고 병든 행방불명자들의 가족.



그 가족들에겐 하루 하루가 1980년 5월의 연장선입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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