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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2학년 7반 동수의 방은 지금도..(R)

김진선 기자 입력 2022-04-14 20:50:14 수정 2022-04-14 20:50:14 조회수 0


◀ANC▶

세월호에서 목숨을 잃은 304명 가운데
250명은 수학여행 길에 올랐던
18살 학생들이었습니다.

자식을 잃은 부모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는 건 사고의 원인조차
제대로 모른다는 겁니다.
양정은 기자입니다.

◀END▶
◀VCR▶

활짝 열려있는 방문 안으로
가지런히 정리된 침대가 보입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2학년 7반 동수의 방입니다.

수학여행에 들고 간 아들의 가방은
엄마가 챙겨준 그대로 돌아왔습니다.

몇 번을 빨아내도 지울 수 없었던
'팽목항 냄새'는 8년 동안
엄마를 울렸습니다.

◀INT▶ 김도현/고 정동수군 어머니
"그 소독약 냄새. 바다 냄새.
도저히 미치겠더라고요. 미쳐버리겠더라고요.
그 감정이... 팽목항 그 때 당시 느낌도 나고"

동수의 꿈은 로봇공학자였습니다.

동수와 함께 로봇을 만들던 동아리
'다이나믹스' 멤버 8명 중 7명이
세월호에서 살아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이유도 모른 채 동수를 보낼 수 없었던
아빠 엄마는 동수의 방을 치우는 대신
긴 싸움을 이어왔습니다.

특별법 제정을 위해 전국을 누볐고,
침몰 해역이 보이는 동거차도 산마루를
끊임없이 올랐습니다.

침몰 원인을 밝힐 수만 있다면
지구 반대편 네덜란드까지도 달려가
사고 순간을 수백 번 재연하는
고통과도 마주했습니다.

◀INT▶ 정성욱/고 정동수군 아버지
"지금도 저는 아이를 못 보내고 있거든요.
이유를 모르니까 못 보내는 거에요.
다만 왜 그랬는지는 알고 보내고 싶은 거에요.
그래서 그렇게 싸워왔던 거에요."

해마다 4월이 되면
아빠 엄마는 분주해집니다.

연극 무대에 오르고 시민들을 만나며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아달라고 호소합니다.

덩치는 크지만 순하기만 했던
동수가 자신의 방에 돌아올 수는 없지만
진실을 밝히는 일만이 동수가 아꼈던 동생을,
그리고 또 다른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MBC뉴스 양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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