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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 줄이려고 설치했는데".. 검은 물의 정체는?(R)

강서영 기자 입력 2022-03-31 20:50:29 수정 2022-03-31 20:50:29 조회수 4

◀ANC▶

순천 조례호수에 검은 폐수가 유입돼

오염되고 있는데요. 조사결과 검은 폐수는

엉뚱하게도, 오염물질을 저감하는 설비에서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순천시는 3년간 해당 설비를 전혀 청소하지 않았다는데 환경부의 정기점검 대상도 아닌 탓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방치됐던 겁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VCR▶

호수 주변의 돌과 식물이 검게 물들었고,

물 속은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새카맣습니다.



조례호수에 검은 폐수가 유입된다는 신고가 접수돼,

순천시가 조사에 나선 건 이달 초.



그런데 조사 결과 검은 물은 엉뚱하게도

순천시가 설치한 '수질오염 저감시설'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INT▶

*이강전/ 순천시 하수도과 하수시설팀장*

"앞으로 저희들이 성실하게 주기적으로 관리해서

하류지역 수계에 문제가 없도록, 깨끗한 물이 내려가도록.."



문제가 발생한 곳은, 도로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담배꽁초 등의 쓰레기를 걸러내는 '비점오염 저감시설'.



C.G)도로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빗물을 통해 하천이나 호수로 흘러들어가는 걸

방지하는 시설입니다.



오염 저감을 위해선 일년에 세 번씩,

시설에 가라앉은 오염물질을 청소해줘야 하지만,

순천시는 지난 3년 동안 단 한번도 청소를 하지 않았습니다.



C.G)때문에 담배꽁초와, 타이어 조각 등

설비에 오랫동안 쌓여있던 각종 찌꺼기들이 흘러넘쳐

그대로 호수에 유입되고 있었던 겁니다.



◀SYN▶

*순천시청*

"퇴적물이 쌓여서 물이 깨끗하게 못 내려가고 있는 거거든요."



S/U) 얼마전 시설 내부엔 청소 작업이 이뤄져

슬러지는 깨끗이 제거가 된 상탭니다.



그나마 환경부는 비점오염 저감시설을 일년에 한 번씩 점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시설처럼

2006년 이전에 지어진 곳은 점검 대상조차 아니기 때문에 관리감독의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SYN▶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

"저희가 관리하는 부분이 아니다 보니까..

(현황을 파악할 수가 있나요?) 다 파악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일정 규모 이상의 공사장이나 택지지구 등에선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비점오염 저감시설'.



하지만 일부 시설들이

설치만 해 놓고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채

장기간 방치되다 보니

오히려 오염물질을 뿜어내는

오염 발생 시설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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