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거철이 끝나면
정당 후보별로 내걸렸던 현수막은
함부로 처리하기 힘든 천덕꾸러기가 됩니다.
지자체들이 나서서
폐현수막을 재활용하기도 하지만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수막이 더 늘어날 예정이라 환경 오염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활근로 사업에 참여한
광주 북구 주민들이 장갑을 낀 채
재봉틀 작업을 이어갑니다.
박음질을 해야할 소재는
다름 아닌 ‘선거용 현수막’.
선거철이 끝나고 버려진 현수막 중
일부를 재활용하는 모습입니다.
(스탠드업)
“보시는 것처럼 자활센터 한곳에는
버려진 현수막들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이 현수막들은 재단과 미싱 작업을 통해
이렇게 새로운 가방으로 재탄생합니다”
폐현수막으로 만들어진 가방은
시장, 마트 등 다양한 곳에 전달됩니다.
광주 서구 자원봉사자들은
폐현수막을 잇고 입구에 고무줄을 달아
커다란 재활용 봉투를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김금현 / 광주북구일터지역자활센터 센터장
“현수막이 지역에서 다시 자원화될 수 있는 수거 시스템하고
재활용 시스템을 좀 갖춰줬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고...”
이번 20대 대선에서 버려진 현수막은
환경단체 추산 10만 5천여 장.
곧 치러질 6월 지방선거에서는
대선 때 보다 3만 장 더 많은 현수막이
버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직선거 후보자 수가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서구 자원봉사자
“앞으로 6월 지방선거 때는
이거보다 더 많을 것 아닙니까. 후보들이 더 많으니까.
그때는 저희도 어떻게 해야 될지..”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해선
폐현수막 재활용 방안을 넘어
총생산량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릅니다.
(인터뷰) 김종필 /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소각이 되면) 오염 물질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활용되더라도 그 수량이 매우 미비합니다.
원칙적으로는 이 폐기물 자체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게
좀 핵심인 것 같구요..”
선거철마다
막대한 양의 현수막이 내걸리고
폐기처리되는 상황이
고질병처럼 반복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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