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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가 되면 겨울잠에서 깨어난 두꺼비들이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 알을 낳는데요.
광양에서는
매년 수백 마리의 두꺼비들이 알을 낳기 위해
도로를 건너다
죽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VCR▶
섬진강과 2km 떨어진 광양시 진상면의 한 도로.
도로 곳곳에 하얀 반점들이 찍혀 있습니다.
두꺼비들이 로드킬을 당한 지점을 표시한 흔적입니다.
매년 이맘때면, 겨울잠에서 깨어난 두꺼비들은
태어났던 호수나 저수지로 돌아가 알을 낳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도로가 저수지를 가로막고 있다 보니,
매년 수백 마리의 두꺼비들이 도로를 건너다
차에 치여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는 지난 6년간 이곳에서만
최소 천 6백여마리의 두꺼비가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INT▶
*이혜경 / 광양만녹색연합*
"차들도 표시를 보고 조심히 가야 한다는 걸 인식하게 되고
저희들도 더 많이 생명체들을 살려야 되겠다는..."
광양시와 환경단체는 매년 로드킬을 줄이기 위해
도로에 고립된 두꺼비들을 구조해 저수지에 풀어주고 있습니다.
또, 지난 2017년에는 두꺼비들이 차도를 건너지 않고도
저수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생태 터널과 울타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에만 5백 여 마리가 숨지는 등,
로드킬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는 기존의 시설을 보강하고,
생태터널을 추가로 만드는 등, 두꺼비 로드킬을 막기 위한
더 많은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INT▶
*박수완 / 광양만녹색연합 사무국장*
"모기라든지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곤충들을 잡아먹으면서
균형을 유지해주는 중간자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양서류의 보호, 특히 두꺼비들의 보호는 절실히 필요하다."
봄을 알리는 동물로, 여러 설화와 민담에도 등장하며
오래 전부터 친숙하고 상서롭게 여겨졌던 '두꺼비'.
그러나, 개발로 서식지와 자연환경이 파괴되면서
두꺼비는 봄의 시작과 함께
도로에서 죽는일이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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