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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기 어려운 나무라는데' 왜 서부해당화를 택했나(R)

양현승 기자 입력 2022-02-28 20:50:29 수정 2022-02-28 20:50:29 조회수 1


◀ANC▶
목포시가 비싼 나무 값을 지불하고도
저렴한 나무를 심은 조경사업은
이상한 구석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조경사업을 설계한 목포시는 왜 굳이
구하기도 어렵고, 비싼 나무를 선택했는지
의문입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목포시가 1억여 원짜리 사업으로
삼학도 공원에 심은 서부해당화입니다.

국립수목원 감정에서 꽃사과로
판명났습니다.

100그루 넘는 서부해당화가
조경사업에 쓰이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많은 양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데다,
가격도 비싸기 때문이라는 게 조경업계의
일반적 의견입니다.

◀SYN▶전남 모 조경업체 관계자
"일반적으로 이 인근에서 제가 본적은
없어요. 그 꽃을 직접 심어본 적도 없습니다.
아마 희소성때문에 비싼 나무인 것은
확실하고요. 구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목포시 역시 서부해당화를
대규모 조경사업의 수종으로 선택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말합니다.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도 비싸다는 것을
목포시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꽃이 예쁘고, 삼학도 공원에
잘 어울릴 것 같았다는 게 선택의
이유였습니다.

◀SYN▶목포시청 관계자
"그 꽃이 예쁘니까 연결을 해서 터널로 만들면
정말로 예쁘겠다..." (서부해당화를 이렇게
대규모로 발주한 건 이번이 처음인건가요?)
"처음입니다" (이게 처음이예요?) "그렇습니다"

서부해당화 대신 꽃사과를 식재한
조경업체가 지난해 5월 작성한 각서입니다.

서부해당화를 전국에 수배하는 등
조경업체의 노력으로 강원도에서
나무를 확보했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강원도의 업체는
이미 목포시가 설계 단계에서
미리 접촉했던 것으로 MBC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s/u)전국의 수많은 수목 생산자 중
목포시와 조경업체가 접촉한 곳이
공교롭게도 같습니다.

◀SYN▶강원도 나무 공급업체
"공무원이랑 뭐 이렇게 관계가 있나봐요.
자기가 다 친하대요. 설계를 짜기 전에
미리 연락이 왔어요"

비싼 서부해당화 대신 저렴한 꽃사과를
심은 업체에서 다시 나무를 바꿔 심으라는
각서 한 장만 받은 목포시.

이상하게도 조경사업 문제를 인지한
지난해 5월 이후에도, 해당 조경업체에 8건,
1억4천여만 원 상당의 일을 맡겼고,
대부분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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