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30여년 전만 해도 시골 농가에겐
새끼줄을 꼬는 일이 겨울 농한기
큰 부업거리였는데요.
지금은 하나 둘 사라지면서
명맥만 겨우 유지하고 있습니다.
문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마당과 창고에는 지난 가을
거둬들인 볏짚들이 한가득 쌓여있습니다.
잘 말린 볏짚들은 쉴새없이 돌아가는
기계틀을 지나면서 튼튼한 새끼줄로
변신합니다.
볏짚 새끼줄은 가마니나 초가지붕 이엉을
만들고 나무 동해를 막기 위한 보온재 등에
두루 쓰였습니다.
한겨울 새벽부터 밤까지 고된 일이었지만
그 당시 농가마다 천만 원 이상의 소득을
안겨주는 알찬 부업거리였습니다.
하지만 공산품에 밀리고
농촌 인구도 크게 줄면서 이 마을에는
고작 네 농가만 새끼를 꼬고 있습니다.
◀ I N T ▶김광순 (새끼줄 꼬기 농가)
"짚을 묶어 들이기가 힘들께..그리고
인부들도 없고."
코로나 19 때문에 그나마 있던 수요도 줄면서
팔지 못한 새끼줄이 쌓여만 가고 있습니다.
◀ I N T ▶추효심 (새끼줄 꼬기 농가)
"저한테는 이것이 효자 아들이거든요.그래서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는 (새끼줄을) 깔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
볏짚 문화의 상징이자 전통이었던 새끼줄,
멍석이나 망태기, 소쿠리 같은
다른 짚 공예품처럼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하면서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
MBC 뉴스 문연철입니다.
◀ E N 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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