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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1]'김' 수출신화..허름한 주택에서 출발(R

김윤 기자 입력 2021-11-09 20:50:24 수정 2021-11-09 20:50:24 조회수 3

◀ANC▶
우리나라 국민들의 식탁에
가장 많이 오르는 음식 가운데 하나가 바로
'김'입니다.

(C/G) 김은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인기가 폭발하면서 지난해 김 수출액은
사상 최초로 6억 달러, 7천억여 원어치를
넘어섰습니다.

그래서 김을 '바다의 반도체'라고 부를
정도로 수산물 수출의 최고 품목으로
떠올랐습니다.

전남은 이런 '김' 산업의 기반을 받치고
있는 지역입니다.

(C/G) 물김생산량은 지난해 기준
전국의 73%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를 가공한
마른김 생산량은 71%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한국 '김' 산업은 바로
전남의 산업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 것이죠.

하지만, 이 김산업을 떠받치고 있는 뿌리,
김 씨앗 개발과 증식, 배양은 참담한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바다의 반도체라는
'김'산업에 걸맞지 않는 김 종자 산업의
현주소를 김 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검붉은 포자들로 가득 채워진
유리 플라스크 안에 공기가 주입되고
있습니다.

김의 씨앗으로 불리는 '사상체'로
유리로 된 플라스크 안에서 증식된다고 해서 '유리사상체'로 불립니다.

올해 국내 유리사상체 분양량은
26킬로그램,
1그램에 2만 원선으로 시장규모가
5억 원 가량에 불과하지만 부가가치는
백 배를 넘고 있습니다.

◀INT▶김지환 지원장 전남 해양수산과학원
해남지원\"1그램 가지고 김을 생산했을 때
2천만 원 이상의 소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순금 200돈 정도의 가치가 있다.\"

(돌출 C/G) 이같은 유리사상체를
공급하는 곳은 공공기관 3곳과 민간인
6명으로, 이 가운데 민간인 한 명이 전체
공급량의 35% 가량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유리사상체를 공급한다는
민간인의 생산 장소를 찾아가 봤습니다.

목포시내 주택가에 자리잡은 오래된
단독주택.

이곳 한 켠의 비좁은 공간에서
빛과 산소, 바닷물 공급 시설 등을 갖추고
유리사상체를 키워내고 있습니다.

업체라고 부르기 힘들 정도의 열악한
시설에서 70대 고령의 생산자는 30년
독학으로 유리사상체를 증식하고 있습니다.

◀SYN▶유리사상체 민간 공급자
\"아는 것이 도둑질이라고 그래도 이것은 기본이라도 아니까..시작했던 것이..누가 가르쳐 줘서 한 게 아니라 일본자료 보고 그대로 하고..\"

전국 공급량의 상당량을 책임지다보니
3년 전 이 업체가 공급을 일시 중단하면서
김 씨앗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INT▶정운현 달리수산 대표
\"갑자기 몸이 안 좋아가지고 전체 공급량의
한 50% 이상 정도를 공급을 못한 해가
있었습니다. 그래 가지고 전체적인 비상이
걸렸죠.\"

무안군의 바닷가에 인접한 곳에 설치된
김 배양장.

농사로 치면 씨앗을 모종으로 길러내는
곳입니다.

내년 9월 김 농사를 위해 새로운 굴껍질을
수조에 깔고 씨앗을 뿌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배양장은 비닐하우스에
차광막을 설치하고 풍량을 조절할 수 있게
만든 수준입니다.

수온과 빛이 배양과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지만 자연에 맡길 수 밖에 없는 실정.

특히, 김종자 배양에 대한 연구도 전무해
표준 배양 기술조차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INT▶이재영 한국 김종자 생산자 연합회장
\"일본가면 엄청나게 여건이 좋아서 책자로,
CD로 전부 논문도 있고 다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게 전혀 없습니다. 전혀.\"

더구나, 한국산 굴껍데기은 전량 폐기물로
취급되면서 배양장에서 사용이 불가능해
중국산이 무더기로 수입되고 있습니다.

◀INT▶이재영 한국 김종자 생산자 연합회장
\"근데 중국산이 두껍고 그램 수도 많이
나가서 실질적인 종묘협회 회원들한테는
도움이 될 란가 몰라도 어민들한테는 손해를
보고 있죠 지금.\"

국내 수산물 중 해외로 가장 많이 수출되면서
바다의 반도체로 불리는 '김'.

김 산업의 '뿌리'인 종자와 배양산업은
수출액 홍보에만 매달리는 정부와 지자체의
무관심 속에 '가내 수공업'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MBC NEWS 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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