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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이 피기까지'로 널리 알려진 영랑 김윤식 생가에서는 해마다 아름다운 가을 풍경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추수를 끝낸 주민들이 직접 영랑생가의
초가지붕을 단장하는
'이엉잇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김안수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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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햇볕이 내리는 앞 마당에 볏집이
수북히 쌓였습니다.
하나 둘 엮어 만든 볏짚이엉은
어느새 12미터 길이의 용마루가 돼
지붕 중앙에 얹혀집니다.
'모란이 피기까지'의
서정시인 김윤식 선생 생가의 이엉얹기
작업입니다.
◀INT▶ 김선기 강진시문학파기념관장
\"김영랑 선생은 1903년 이 집에서 태어났는데.
우리나라 유명한 문학인들이 많은데 유일하게 영랑생가가
국가지정 문화재라는 점이 상당히 의미가 있죠.\"
어릴 적 선생이 뛰놀던 안채와 문간채, 사랑채 등
영랑생가의 8채 초가가 새 옷을 갈아입는 데
걸리는 시간은 한달 안팎.
지난 1985년 복원을 마친 영랑생가에서는
해마다 추수를 끝낸 주민들이 직접 나서
일손을 거들며 시인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s/u 인근마을 어르신 10여명이 함께 모여 만든
볏단입니다. 볏단 길이를 유지하기 위해
농기계보다는 손수 낫으로 벤다고 합니다.
◀INT▶ 김병섭 / 강진군 주민
\"(예전부터) 초가지붕이었는데 할아버지가 한 것,
아버지가 한 것 따라서 하고. 짚도 올려주고 지붕 위에 올라가서 잡아도 주고
처음에 그렇게 해서 배웠죠.\"
영랑생가의 이엉잇기를 시작으로
남도답사 1번지 전남 강진에서는 다산 정약용이
머물렀던 사의재 등 지역명소의 초가지붕
이엉얹기 작업이 다음 달까지 계속됩니다.
MBC 뉴스 김안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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