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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폐기물 처리 '눈가리고 아웅'(R)

양현승 기자 입력 2021-10-15 07:55:08 수정 2021-10-15 07:55:08 조회수 0


◀ANC▶

반려동물 놀이터 조성 공사에서 나온 혼합 폐기물을
도심 한복판에 방치하고 있다는 MBC 보도가
나가자 목포시가 후속 조치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런게 조치라고 할 수 있는지,
한숨이 나올 지경입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옛 화장장 토석을 쌓아둔
목포시 옥암동 대학예정부지.

굳이 속을 파헤치지 않고도, 토석에
뒤섞여 있는 장례물품 등 생활 폐기물과
콘크리트 폐기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뉴스가 보도된 뒤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s.u)MBC가 뉴스를 통해 화면에 노출시켰던
폐기물들만 누군가 어떤 이유에선지 모두
제거했습니다.

콘크리트 조각이 박혀있던 곳은
움푹 패인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접힌 채 땅에 박혀있던 근조등도
조각만 남긴채 사라졌습니다.

덩그러니 놓여있던 수저도
없어졌습니다.

장례용 면포가 있던 자리도
횡해졌습니다.

장례용 리본은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은 채 길이만 짧아졌습니다.

목포시는 손 댄 적이 없다고 합니다.

◀SYN▶목포시 폐기물 담당부서 관계자
\"우리가 안 했어요. 우리 손 안댔어요\"
(제거 안 하셨어요?) \"우리 과는 손 안 댔죠.\"
(왔더니 다 제거돼있더라고요)
\"아 그래요. 네, 그러시구나\"

그래서 더 찾아봤습니다.

지금은 쓰지 않는 옛 전화번호가 담긴
장의사 명함.

장례식에서 쓰는 장갑.

그리고 붉은 벽돌을 비롯해
콘크리트 덩이가 쉽게 발견됐습니다.

목포시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SYN▶목포시청 관계자
\"그건 말 그대로 생활쓰레기고요, 콘크리트는
이게 콘크리트인지 아닌지는 한 번 더 봐야된다.
샘플 채취해서 전문가들한테 의뢰를 해봐야겠다고...\"

다양한 종류가 뒤섞인 혼합 폐기물은
엄격하게 선별해야 하고, 처리 비용도
비쌉니다.

◀SYN▶건설업계 관계자
\"거의 폐기물로 봐야되고요. 그런데 이것은 특별하게
절차에 의해서 위탁해서 처리하는게...\"

인근을 산책하는 주민들은
애당초 토석이 쌓였을 당시부터를
문제 삼습니다.

폐기물이 뒤섞인 토석을 하단부에 깔고,
흙으로 겉을 덮었다며, 과정을 담은
증거 사진까지 제시했습니다.

◀INT▶백동규 의원/목포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토석을 쌓을 때부터 주민들은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본 의원한테도 (목포시는) 8월까지 폐기물을
처리하겠다고 약속을 했었습니다\"

시청 소유의 땅에서 시청이 하는 일이라며,
절차도 무시한 채 도심 한복판에
폐기물 섞인 토석을 야적한 목포시.

토석이 야적된 땅을 관리하는
부서도, 토석을 가져다 둔 부서도,
폐기물을 관리하는 부서도 모두 무책임한
행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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