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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의 원형이 잘 보존된
(전남) 진도에서 다시래기 국가명인인
고 강준섭 옹의 장례식이 나흘에 걸쳐서
치러졌습니다.
향년 88세를 일기로 별세한
명인을 기리기 위해
후배들은 추모공연을 벌였고
고인은 오늘(27일) 꽃상여를 타고 영면에
들었습니다.
김 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상엿소리>
대나무 깃대에 만장이 나부끼고
흰 옷에 하얀 질베를 잡은 아녀자들이 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꽃상여 앞을 걸어 갑니다.
망자의 넋을 달래며 앞에 선 설소리꾼과
뒤에 선 상엿꾼들이 소리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꽃상여가 진도의 거리를 누빕니다.
꽃상여 행렬이 절정에 이를 때쯤이면
망자의 죽음은 신명나는 소리판으로 이어져
산자를 죽음의 수렁에서 건져 냅니다.
<신명나는 소리판>
국가무형문화제 제 81호 진도 다시래기
기능보유자인 고 강준섭 명인이 꽃상여를 타고
마지막을 길을 떠났습니다.
70년대까지 유랑극단에서 활동해
국내 마지막 유랑광대라는 별칭을 얻은
강준섭 명인은 초상집에서 극랑왕생을 비는
민속극인 다시래기 복원에도 앞장섰습니다.
고인의 장례가 치러진
진도에서는 후배 국악인들의 다시래기 공연도
펼쳐졌습니다.
<다시래기 공연 장면>
\"만나면 이별이 있지 않겠습니까. 강준섭 선생님 극락왕생 하시라고 영감!!! 다시래기 한번 합시다.\"
다시래기의 중심 굿인
눈을 못보는 거사와 사당, 파계승이 등장하는 둘째 마당이 공연돼
참석자들은 슬픔에서 잠시나마 벗어났습니다.
죽음과 슬픔을 넘어서 마을의 잔치처럼
치러졌던 진도 장례문화의 꽃인 다시래기.
다시래기 명인의
마지막 길은 꽃상여 속에 진도의 축제처럼
치러졌습니다. MBC NEWS 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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