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도시 생활을 접고 섬에 정착한 60대 부부가
있습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워 섬에 머무르게
됐다는 이들을 홍성호 pd가 만났습니다.
◀END▶
육지에서 뱃길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완도군 청산도.
푸른 물빛과 녹음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키는 이 곳에 손치환 씨 부부가
정착한 건 20년 전입니다.
전국의 섬을 둘러보다 마주한 청산도는
부부에게 선물이었고,
아들이 군대가는 시기에 맞춰 둥지를
틀었습니다.
◀INT▶ 손치환 *완도군 청산도*
" 도시 물건 다 버리고
텐트 하나, 밥그릇 하나, 이불 하나만 갖고 여기 들어왔어요."
과수원에서 5개 월간의 텐트 생활을 거쳐
직접 숙박업소를 짓고 새로 시작한 섬살이는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손 씨 부부의 삶을 본
남매들이 하나 둘 따라 섬에 들어왔고 지금은
5남매가 청산도에 터전을 잡았습니다.
◀INT▶손난희 *손치환 씨 여동생*
" 우리 언니랑 오빠랑 사는 거 보고 저는 거의 뭐..
그래서 애들 다 결혼시키고, 직장 가고 그래서
둘밖에 없으니까 그냥 여기서 노후생활 하려고 왔어요."
숙소와 식당 등 여행자들을 위한 쉼터를 만들어
나름의 방식으로 생계를 꾸리고 있는
가족들.
틈이 나는 대로 낚시 등을 함께 하며 추억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INT▶김삼향 *완도군 청산도*
"시댁 식구잖아. 나한테는 다 시누이도 시댁 식구,
시동생도 시댁 식구, ‘시’자 붙었잖아
내가 싫으면 못 오게 하지. 진짜 우리 가족들이요.
정말 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사람들이야."
◀SYN▶
(PD:오늘 제일 많이 낚으신 분이 누구세요?)
-손 들어보세요
-막내
-저는 세월을 낚았어요
-잘 하셨어요
-세월 낚는 게 제일 중요해
-그게 제일 좋아요. 낚시보다
청산도에서 삶의 행복을 찾았다는 손치환 씨 부부.
새로운 삶의 희망이 있다면 실천하는 용기를
가져보라며 남은 생의 꿈은 그저
가족 모두가 건강하게 함께 하는 것이라고
웃어보였습니다.
MBC뉴스 홍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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