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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청산 생활.."아름다워 머물렀습니다"

박영훈 기자 입력 2021-09-02 20:45:03 수정 2021-09-02 20:45:03 조회수 1


◀ANC▶


도시 생활을 접고 섬에 정착한 60대 부부가

있습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워 섬에 머무르게

됐다는 이들을 홍성호 pd가 만났습니다.


◀END▶


육지에서 뱃길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완도군 청산도.


푸른 물빛과 녹음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키는 이 곳에 손치환 씨 부부가

정착한 건 20년 전입니다.


전국의 섬을 둘러보다 마주한 청산도는

부부에게 선물이었고,

아들이 군대가는 시기에 맞춰 둥지를

틀었습니다.


◀INT▶ 손치환 *완도군 청산도*

" 도시 물건 다 버리고

텐트 하나, 밥그릇 하나, 이불 하나만 갖고 여기 들어왔어요."


과수원에서 5개 월간의 텐트 생활을 거쳐

직접 숙박업소를 짓고 새로 시작한 섬살이는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손 씨 부부의 삶을 본

남매들이 하나 둘 따라 섬에 들어왔고 지금은

5남매가 청산도에 터전을 잡았습니다.


◀INT▶손난희 *손치환 씨 여동생*

" 우리 언니랑 오빠랑 사는 거 보고 저는 거의 뭐..

그래서 애들 다 결혼시키고, 직장 가고 그래서

둘밖에 없으니까 그냥 여기서 노후생활 하려고 왔어요."


숙소와 식당 등 여행자들을 위한 쉼터를 만들어

나름의 방식으로 생계를 꾸리고 있는

가족들.


틈이 나는 대로 낚시 등을 함께 하며 추억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INT▶김삼향 *완도군 청산도*

"시댁 식구잖아. 나한테는 다 시누이도 시댁 식구,

시동생도 시댁 식구, ‘시’자 붙었잖아

내가 싫으면 못 오게 하지. 진짜 우리 가족들이요.

정말 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사람들이야."


◀SYN▶

(PD:오늘 제일 많이 낚으신 분이 누구세요?)

-손 들어보세요

-막내

-저는 세월을 낚았어요

-잘 하셨어요

-세월 낚는 게 제일 중요해

-그게 제일 좋아요. 낚시보다


청산도에서 삶의 행복을 찾았다는 손치환 씨 부부.


새로운 삶의 희망이 있다면 실천하는 용기를

가져보라며 남은 생의 꿈은 그저

가족 모두가 건강하게 함께 하는 것이라고

웃어보였습니다.


MBC뉴스 홍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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