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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담긴 100년 가게.."지역과 함께 합니다"(R)

박영훈 기자 입력 2021-08-17 07:55:20 수정 2021-08-17 07:55:20 조회수 0

◀ANC▶

날이 뜨면 새로운 가게들이 출현하는 요즘,
아주 오랜 기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점포들이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추억을 간직한 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백년가게'들을
박지혜 PD가 취재했습니다.

◀END▶

목포 원도심의 한 죽집입니다.

같은 자리, 같은 음식.

70년동안 변한 건 시부모님이 손 맛을
배옥님 씨 부부가 물려받았다는 것 뿐입니다.

◀INT▶배옥님/70년된 죽집 운영
"저는 이 집으로 시집을 왔어요.
제가 (시부모님께) 듣기로는 6.25 직후부터 하셨다고 말씀 들었어요"

일제 강점기 시절부터 있었다는 항아리,
40년 전 사용한 공중전화,

손 때 묻은 장식품과 단골손님들까지 모두
사연을 지니고 있습니다.

◀INT▶윤양준/70년 단골손님
"(이 가게에) TV가 있었다니까 동네에 없을 때 유일하게 그러니까 우리가 ‘여로’ 한창 할 때 그 시간되면 여기로 달려왔어"

◀INT▶전영자/20년 단골손님
"여기가 큰 시장이니까 장을 봐야 되잖아요
섬에 들어가기 전에 장보러 왔다가 엄마랑 간단하게 (죽을) 바로바로 점심 때 퍼서 줘요
그럼 그걸 먹었지"

엄기홍 씨의 손 끝은 쉴 새가 없습니다.

전국 경연 대회를 휩쓸며,
50년 가까이 외길을 걸어온 수제 양복 장인.

잊지 않고 찾는 고객들를 향한 고마움에
대물림을 통해 가게를 지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INT▶엄기홍/50년 경력 양복점 운영
"다 의아해 하죠 목포 촌놈이 와서 서울
사람들 다 꺾어버리고 (1등을) 해버리니까
1등을 했을 때는 (노력이) 어마어마했죠
몸이 불편하지 않을 때까지는 하고 싶습니다"


90년 대 초반까지
목포 시민들의 대표 약속 장소였던 곳.

◀INT▶ 서형곤 /70년된 서점 운영
"제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서점을)
했으니까 60년 전 그 정도 됐겠네요"

유통망의 변화, 종이책의 성쇠의 길로
이전의 아픔을 겪었지만
6년 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INT▶ 서형곤 /70년된 서점 운영
"여기에 어릴 때부터 다닌 손님들한테는
이 장소가 참 특별한 장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옛날에 여기서 너희 엄마도 만나고 그랬어 하면서, 애들한테 책 사주는 손님을 볼 때 정말 너무 기분이 좋아요."

하루 평균 전국에서 천개 가까운 가게들이
사라지는 요즘.

(S/U) 긴 세월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백년 가게'들은 도시의 추억을
함께 간직한 채 여전히 지역민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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