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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물폭탄에 마을 지형이 변해버린 곳도 있습니다.
우리마을이 맞냐고 주민들이 말을 할 정도로
마을은 본래 모습이 사라지고 처참하게
변해 버렸습니다.
김진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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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부터 하룻 밤사이에
53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전남 해남의 한 농촌마을.
하천을 둘러싼 콘크리트 옹벽이
70미터 가량 뜯겨져나갔습니다.
흘러넘친 물이 덮치면서
집 마당과 텃밭도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S.U) 다리 위까지 불어난 빗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주택 아래
옹벽들까지 모조리 쓸려나갔습니다.
마당이 사라지긴 전 가까스로 몸을 피했던
주민.
◀INT▶ 천경우
"갑자기 뭐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문을 열고 봤더니 옹벽하고 마당 일부분이
유실되서 없더라고요. 안되겠다 위험하겠다
싶어서..."
물 폭탄을 피한 주민 10여 명은 한동안
마을 회관에서 지내야할 처지입니다.
◀INT▶ 강성재
"집에 물이 이렇게 차버렸어요. 방으로...
그래서 회관으로 나와서 완전히 날을 샜어요."
인근의 또 다른 마을.
버티지 못한 전신주는 부러진 채
쓰러졌습니다.
제방으로 향하던 도로도 잘라낸 듯
끊겼습니다.
사라진 둑으로 밀려든 흙과 돌더미는
논을 뭉개버렸습니다.
(S.U) 한꺼번에 쏟아진 빗물이 제방을
무너뜨리면서 벼논마저 뚝 떨어져나갔습니다.
30년 전 477밀리미터의 최대 강우량 기록을
넘어선 이번 폭우가 지형마저 바꾼 겁니다.
◀INT▶ 최승호
"어디가 하천이고 어디가 논이고 어디가
제방인지 구분을 못 했어요. 지금 저 들녘
마지막 끝까지 전부 물바다만 보였어요."
불안한 복구.
방안까지 차오른 물을 빼내고,
젖은 가재도구들을 걷어냅니다.
장마는 끝나지 않았고, 또 태풍은 어떻게
견딜지 깜깜하기만 합니다.
◀INT▶ 신현구
"(비가 또 오면)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겠나
싶고 그러는데 돈이 많이 있어서 다른 데로
이주하면 좋겠지만 그런 형편이 안 되니까..."
수백년을 지켜온 농촌마을.
무섭게 쏟아부은 장맛비에 깊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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