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MBC

검색

'촛불혁명이 전승되는 이야기(?)'..황당한 설화집(R)

김윤 기자 입력 2021-06-25 20:35:09 수정 2021-06-25 20:35:09 조회수 2


◀ANC▶

지방자치단체마다 예산을 들여 지역의
설화집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예부터 전승되는 이야기가 설화인데,
전남 함평군에서 발간한 설화집에는
무작정 베껴쓴 듯한 황당한 내용이 담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 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전남 함평군의 함평문화원에서 지난 2018년
2월 발행한 함평군 설화집입니다.

1권과 2권으로 구성된 설화집에는
모두 3백여 편의 함평지역 설화가 수록돼
있습니다.

함평군 설화집이지만
함평 촛불혁명과 5.18 민주화 운동의 비화라는 '설화'와는 다소 어색해 보이는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함평군 설화집이
지난 1981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의
한국구비문학대계 함평군 편을 표절하고
왜곡했다는 것입니다.

(C/G) 설화집에 실린 '초분과 양한림'을
구비문학에 실린 내용과 비교해 봤습니다.

엄다면 설화는 함평읍 설화로,
조사일자는 1980년에서 2017년으로,
조사자도, 구술자도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설화의 내용은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C/G) 임진왜란 때 명승 사명당에 대한 설화도
비교해 봤습니다.

설화의 내용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설화가 채록된 마을과 조사일자,
조사자, 구술자 역시 모두 바뀌어져 있습니다.

백여 편 이상의 설화가 이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INT▶최창호 내고향 함평천지 회장
"이 분이(지춘상 교수, 1981년 조사자) 그 때 당시 굉장히 힘들게 채록한 내용을 어찌 보면은 도둑질해서 또 함평군민의 상까지 받으셨습니다. 이 건으로 해서 이 분이(함평문화원장). 함평군민들이 지금 굉장히 분노하고 계시다."

함평군 설화집을 발행한 함평 지역신문
회장이자 함평문화원장은 다소 황당한 대답을 내놓습니다.

한국구비문학대계의 내용을 구술자들에게 주고
읽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설화의 채록장소와 조사자, 구술자가 바꿔지는실수는 인정했지만 표절이나 왜곡은 아니라며 활용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INT▶김창훈 함평문화원장
"(잘못 하신 거예요) 예, 잘못이..그렇게 보니까 잘못된 거네요..표절이라고 그것을 봐야될까요. 우리는 활용으로 생각했는데.."

모두 천5백 부가 발행된 함평군 설화집은
전라남도와 함평군이 반반씩 모두 1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특히, 함평군 설화집의 디자인을 맡은 업체는
발행인의 부인이 운영하는 회사여서 이해충돌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습니다.

전라남도는 지난 2016과 2017년 이 같은
설화 발굴 사업비 등으로
18개 시군에 모두 9억 원을 지원해 줬습니다. mbc news 김윤///

Copyright © Mokpo Munhwa Broadcasting Corp.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