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18 역사공원이 조성된
옛 505 보안부대 부지에서
일제 강점기 군 지휘부가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 방공호가 발견됐습니다.
군 지휘부용 방공호가
광주에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인데,
일제 강점기 역사 자료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시급합니다.
이다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람 한 명이 겨우 드나들만한 조그만 입구.
허리를 숙여야 통과할 수 있는 입구를 지나면
좁은 미로같은 통로가 나타납니다.
통로를 돌고 돌면 성인 20여 명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나오고
다시 좁은 통로가 계속 이어집니다.
옛 505 보안부대 부지 내에서
새롭게 발견된 지하 벙커입니다.
(스탠드업)
보시는 것처럼 벽면에는 밖으로 향하는 환기 시설이 마련돼 있고, 위쪽에는 전기 설비를 설치한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
(현장음) 이국언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대표
"판자를 덧댄 표시 같은 것들이 있죠. 화정동에 있는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거기도 안에 표면이 이렇게 되어 있고. 아래에 보시게 될 그 표면도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타원형으로. 당시(일제강점기)에 조성된 것은 이런 형태여서."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전형적인
방공호로 추정되는데,
지금까지 발견된 방공호와는
다른 흔적들이 발견됩니다.
광주 지역에 산재한 일제강점기 방공호는
탄약 등 주로 무기를 보관하는 장소로
사용됐지만, 이번에 발견된 방공호는
회의를 할 수 있는 넓은 공간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또, 이 공간은 미로 같은 통로로 이어져 있어
일제 주둔군의 지휘부용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인터뷰) 노성태 /남도역사연구원 원장
"(기존에 발견된 군사 시설물들은) 대부분 일자형으로 딱 끝나요. 일자형으로. 그래서 탄약보관소로 알려져 있는데. 여기 밑에하고 여기는 격이 달라요. 구조가."
일제강점기, 광주 지역에 주둔했을
일본군의 규모와 강제 동원의
역사적 사실을 규명할 수 있는 방공호.
광주시는 얼마전 발견된
부근의 방공호와 함께
505 보안부대 부지에서 발견된
지하 시설들을 조사한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Copyright © Mokpo Munhwa Broadcasting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