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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벙커 잇달아 발견..'일제 방공호' 추정

입력 2021-06-02 20:55:20 수정 2021-06-02 20:55:20 조회수 0

(앵커)

5.18 역사공원이 조성된

옛 505 보안부대 부지에서

일제 강점기 군 지휘부가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 방공호가 발견됐습니다.



군 지휘부용 방공호가

광주에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인데,

일제 강점기 역사 자료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시급합니다.



이다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람 한 명이 겨우 드나들만한 조그만 입구.



허리를 숙여야 통과할 수 있는 입구를 지나면

좁은 미로같은 통로가 나타납니다.



통로를 돌고 돌면 성인 20여 명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나오고

다시 좁은 통로가 계속 이어집니다.



옛 505 보안부대 부지 내에서

새롭게 발견된 지하 벙커입니다.



(스탠드업)

보시는 것처럼 벽면에는 밖으로 향하는 환기 시설이 마련돼 있고, 위쪽에는 전기 설비를 설치한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



(현장음) 이국언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대표

"판자를 덧댄 표시 같은 것들이 있죠. 화정동에 있는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거기도 안에 표면이 이렇게 되어 있고. 아래에 보시게 될 그 표면도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타원형으로. 당시(일제강점기)에 조성된 것은 이런 형태여서."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전형적인

방공호로 추정되는데,

지금까지 발견된 방공호와는

다른 흔적들이 발견됩니다.



광주 지역에 산재한 일제강점기 방공호는

탄약 등 주로 무기를 보관하는 장소로

사용됐지만, 이번에 발견된 방공호는

회의를 할 수 있는 넓은 공간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또, 이 공간은 미로 같은 통로로 이어져 있어

일제 주둔군의 지휘부용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인터뷰) 노성태 /남도역사연구원 원장

"(기존에 발견된 군사 시설물들은) 대부분 일자형으로 딱 끝나요. 일자형으로. 그래서 탄약보관소로 알려져 있는데. 여기 밑에하고 여기는 격이 달라요. 구조가."



일제강점기, 광주 지역에 주둔했을

일본군의 규모와 강제 동원의

역사적 사실을 규명할 수 있는 방공호.



광주시는 얼마전 발견된

부근의 방공호와 함께

505 보안부대 부지에서 발견된

지하 시설들을 조사한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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