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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경관조명 '루미나리에', 실효성 있나

양현승 기자 입력 2021-05-31 07:55:15 수정 2021-05-31 07:55:15 조회수 2


◀ANC▶
목포 원도심에 설치된 경관조명
'루미나리에'의 실효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10년이 훌쩍 넘은 노후된 시설이
원도심 활성화에도, 관광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어둑한 목포 원도심 거리,
루미나리에 조명이 빛을 내고 있습니다.

목포시가 조명 시설을 설치한 건
지난 2006년 무렵.

원도심 활성화와 관광객 유인을 위해
목포시와 목포시 금고를 맡은 금융기관이
모두 17억 6천만 원을 투입했습니다.

루미나리에가 운영되는 시간은
해가 진 뒤부터 밤 11시까지
고작 서너시간.

나머지 20시간, 불이 꺼진 채
낡은 시설을 마주하는 시간이 훨씬 깁니다.

◀SYN▶원도심 지역 상인
"없는 것보다는 낫기는 낫고요. 너무 오래
되니까 싫증난다는 사람도 많고..."

루미나리에 조명이 켜진 뒤면
정작 상가 점포는 대부분 불이 꺼집니다.

적막이 흐르는 상권을 루미나리에만
지키는 꼴입니다.

◀INT▶김서은,박지호/정명여고 3
"여기 다니는 사람들도 많이 없고 해서
이걸 굳이 보러 오지는 않을 것 같아요"

두터운 기둥은 가뜩이나 비좁은 원도심
보행로를 더 협소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낡은 디자인, 곳곳에 얼룩진 세월의 흔적,
조명이 켜지지 않거나, 무한정 깜빡이는 등
고장도 잦습니다.

작년에만 수리비로
2천6백만 원, 전기요금으로 9백만 원
이상이 쓰였습니다.

◀INT▶배훈 / 서울시 관광객
"제가 오늘 목포를 처음 왔는데 방금
걸어오면서 불이 켜지는 것도 있고 안 켜지는
것도 있고...크게 이 거리가 활성화됐다고
느껴지지는 않았고요"

종교의식에서 발전한 유럽의
루미나리에, 대지진 희생자 추모를 위한
일본의 루미나리에 등과 달리 이렇다할
역사성도, 화려함도 없습니다.

되레 낙후성을 부각시키며,
원도심 분위기를 침체시킨다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INT▶김수정 / 서울시 관광객
"솔직히 매력적이기 보다는 조금 시간이
흐른 디자인이나 색이어서 그냥
방치했나보다...라는 생각으로 보고 있었어요"

무안군과 함평군, 광주시 등
2000년대 후반 설치됐던 루미나리에들은
애물단지 취급을 받다 진작 철거됐습니다.

목포시도 철거 등을 검토했지만
상인들의 눈치를 보는 모양새입니다.

◀INT▶조정양 도시경관팀장/목포시청
"차후 개선방향을 도출해야 되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

(s.u)길게는 15년, 강산이 한 번 반 바뀌는
세월동안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루미나리에.

목포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철학도 과거에
머물러 있는 건 아닌지 과감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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