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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시민아파트 보존방안 실마리 찾았다

입력 2021-05-26 07:55:20 수정 2021-05-26 07:55:20 조회수 0

(앵커)
5.18 당시 투사회보의 제작됐고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가
들불야학 활동을 펼쳤던 광천시민아파트.

재개발이 추진되면서
헐릴 위기에 처해 있다고 몇차례 전해드렸는데
아파트 일부가 보존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광주시와 서구청,
재개발조합과 천주교 광주대교구가
업무협약을 맺고 보존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습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1969년 광주에 지어진 최초의 아파트인 광천시민아파트는 5.18 역사적 상징공간으로서의 의미가 큽니다.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가 5.18 직전 이 아파트에서 실제 살았고 윤열사와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이기도 한 박기순 열사가 노동야학인 '들불야학'을 진행했던 공간이기도 합니다.

5.18 때는 이 곳에서 '투사회보'를 찍어내기도 했는데 그래서 이 곳은 '광주정신의 모태'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녹취)이용섭 광주시장
"광천시민아파트는 단순한 건물의 의미를 넘어 광주의 정의로운 역사와 함께 살아숨쉬는 공간입니다"

전국 최대규모의 아파트 재개발이 추진되면서 광천시민아파트는 헐릴 위기에 놓였는데 광주 서구청과 재개발조합이 논의 끝에 보존방안의 실마리를 풀었습니다.

아파트 3개 동 가운데 윤상원 열사가 월세로 살았던 '나'동을 보존하고 들불야학 수업이 진행됐던 광천동 성당 교리실을 원형복원하는 데 적극 나서기로 한 겁니다.

(녹취)김희중 대주교 천주교 광주대교구 교구장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로마가 새로운 건물 때문에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것은 아닙니다. 2천여년 전 로마제국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처음엔 사유재산이라는 이유로 보존에 반대했던 재개발 조합이 일부 보전 쪽으로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인터뷰)문기정 조합장 광천동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
"저희 조합원들도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광주 광천동에는 오는 2027년까지 57개 동 5천6백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광주정신의 모태'라 불리는 광천시민아파트가 실제로 보존될 지 여부는 조합원총회가 열리는 오는 9월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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