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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41년만에 얼굴 되찾은 전재수 군

입력 2021-05-05 20:55:25 수정 2021-05-05 20:55:25 조회수 2

(앵커)

80년 5월, 11살 어린이도

계엄군의 총에 무참히 희생됐었는데요.



희생자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려

5월의 막내로 불렸던 어린이의 묘지에는

그동안 무궁화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생전 사진이 없었기 때문인데,

어린의 날을 맞아 41년만에 묘비에

얼굴을 새겨 넣을 수 있게 됐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계엄군의 서슬이 퍼렀던

지난 1980년 5월 24일,



광주의 한 마을에서 계엄군에 무참히 희생됐던

고 전재수 군.



당시 11살로 초등학교 4학년생이던 전 군은

생전 사진이 없어

묘지에 무궁화 그림만 새겨져 있었습니다.



4살배기 행방불명자를 제외하고

희생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려

5월의 막내로 불렸던 전 군이

41년만에 얼굴을 되찾았습니다.



최근 전 군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던 과정에서

사진이 발견돼 묘비에 얼굴을 새길 수 있게 된 겁니다.



티없이 맑은 어린이의 모습으로 돌아온

전군의 선명한 모습에

묘비를 쓰다듬던 유족들의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녹취) 전재룡 고 전재수 군 형님/

"이제라도 내 동생 얼굴을 앞에 보여주게 되어서 감사드립니다."



전 군과 같이 사진 한장이 없어

묘지와 봉안소에

무궁화 사진만 남긴 희생자는 49명.



5월 단체는 하루 빨리 이들의 모습도

발견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훈 5.18민주유공자 유족회장/

"모든 묘비에 전재수처럼 사진들이 붙여지는 것을 간절히 바라고요."



살아있었다면 50대 중년의 나이가 되었을

5월의 막내 고 전재수 군.



41년동안 누리지 못했던 어린이 날에

얼굴을 되찾게 된 전군은

드디어 영면에 들게 됐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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