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생선국을 함께 끓여 먹은 이웃 주민 2명이
숨졌습니다.
조리 과정에서 독소가 있는
복어 내장이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김안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전남 완도의 작은 바닷가 마을.
지난 19일 오후 3시 반쯤,
53살 A 씨가 갑자기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습니다.
비슷한 시각,
이웃인 74살 B 씨도 호흡 곤란 증세를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두 사람 모두 숨졌습니다.
2시간 전, 이들은 점심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SYN▶ 마을 주민
"오후에 119차와 소방차가 여기로 지나가더라고. 해안가로. 그러다 조금 있다가 윙윙하고 가더라고"
이날 B 씨는 평소 가깝게 지내던
이웃집 부부를 불러
점심으로 생선국을 대접했습니다.
B 씨가 수산물 트럭에서 구입한 멸치 두 통에, 작은 아귀와 복어가
한 마리씩 섞여 들어왔는데,
그 중에 아귀로 국을 끓였던 겁니다.
그런데, 요리 도중 손질해둔 복어의 내장이
휩쓸려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SYN▶ 경찰 관계자
"멸치를 구입을 했는데 그 멸치 속에 복어가 한 마리가 들어있던 것으로 추정은 되고 있습니다."
B 씨의 집에선 내장을 뺀 복어가 발견됐습니다.
'졸복'으로 불리는
손바닥만한 크기의 작은 복어인데,
내장 등에는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독소를 품고 있습니다.
독소가 청산가리의 10배에 달하고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SYN▶ 복어 전문점 운영자
"(크기가) 아주 적으니까 일반인들이 그냥 손질을 해서 드신다는 것은 조금 위험한 일이죠. 특히나 산란기철이라 자기 독을 품고있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이날 점심을 함께 했던 A 씨의 남편은
문제의 국을 먹지 않아 화를 피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해당 음식 등을 국과수에 맡겨
감정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안수입니다.
Copyright © Mokpo Munhwa Broadcasting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