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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함과 죄책감'..세월호 조사일지 첫 공개

김진선 기자 입력 2021-04-16 07:55:15 수정 2021-04-16 07:55:15 조회수 1

◀ANC▶

목포 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 조사에
참여했던 조사관이 당시의 심경을 담아
기록한 일지를 MBC가 입수했습니다.

미수습자 가족 옆을 지켰던
조사관들이 호소한
'미안함'과 죄책감'이 기록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김양훈 기자입니다.

◀END▶
◀VCR▶

3년 동안 바닷속에 머물던
세월호가 인양돼 목포신항에 올라온 그 날.

당시 출범을 준비하던
선체조사위원회가 급히 투입됐습니다.

미수습자 수습과 점검 업무를 맡은
조사관 A씨가 현장 기록을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입니다.

선조위의 활동이 종료되기 전까지
A씨가 목포신항에서 남긴 기록은
노트 5권으로 918쪽 분량.

4명의 희생자가 수습됐고,
누워있던 세월호가 바로 일어섰던
숨가빴던 날들의 기록입니다.

[CG] 선체 안에서 사람 뼈가 처음으로
발견되던 날, 단 두 점뿐이었지만 전문가는
성장판이 닫히지 않았음을 알아챘습니다.
(1권 5/10 16쪽)

당시 미수습자였던
단원고 여학생으로 확인되면서 수색은
속도를 냈고, 이후 여학생 1명과 일반인 희생자
1명의 유해가 추가로 수습됐습니다.

◀INT▶이금희/故 조은화 양 어머니
*2017년 당시 인터뷰*
"저는 우리 딸이 생존자였으면 좋겠어요.
참 이쁠 겁니다. 살아있으면...저는 미수습자
9명이 모두 찾아지기를 바랍니다."

[CG] 이후 답보상태에 빠졌던 수색,
10달 뒤 추가로 발견된 동물 뼛조각은
전문가들마저 7살의 어린 미수습자이길
기도하게 만들었습니다.
(4권 3/31 201쪽)

누워있던 세월호를 바로 세운 뒤에도
수색은 계속됐지만,
세월호 안에 남아있지 않던 5명은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참사 초기 조치의 부실함,
선체 인양을 지연시킨 책임자들 대신
미수습자 가족 옆을 지켰던 조사관들이 호소한
'미안함'과 죄책감'이 기록 곳곳에 남았습니다.

MBC뉴스 김양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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