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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시설 철거하라"..고발 경고 논란

김진선 기자 입력 2021-04-06 07:55:39 수정 2021-04-06 07:55:39 조회수 3

◀ANC▶

진도지역의 한 단체가 유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시설을 철거하라며 철거하지 않을 경우
고발 조치하겠다고 경고를 보냈습니다.

유가족들은
참사의 상징이었던 '진도 팽목항'에도 기억의
공간이 필요하다며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진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공식 명칭은 '진도항'이지만
'팽목항'으로 알려진 슬픔의 항구.

참사 7년이 지난 현재는
진도항 개발공사가 본격화되면서
많은 것들이 바뀌었습니다.

참사의 흔적은 온데간데 없지만
기억관과 가족식당 등 일부 시설이 남아
추모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INT▶ 고영환/故 고우재 군 아버지
"아이들 기다리던 장소이기도 하고,
물론 아이들을 살아서 만난 곳은 아니지만
죽어서 여기와서 첫 만남, 마지막 만난 자리.."

참사 이후 줄곧 이 곳을 지켜온
단원고 학생 희생자 고우재 군의 아버지.

지난달 고 씨에게 진도군의 한 단체가
보내온 내용증명 우편물입니다.

진도항 연안여객선터미널 공사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세월호 관련 시설물을
철거해달라며, 어길 경우 고발조치 하겠다는
겁니다.

전직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이 단체는
인근 서망항에 국민해양안전관이 건립되는 만큼 팽목항에는 관련 시설을 남길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INT▶ 임준모/진도군 현안대책위원회
"새롭게 항만을 개발해서 진도도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조속히 철거해주시라는..."

세월호 시설들이 남은 곳은
진도항 연안여객선터미널이 들어설 자리.

제주항 카페리 출항 목표를
내년 말에서 내년 4월로 앞당긴 진도군은
시설물 철거가 급해졌습니다.

유가족들은 철거의 조건으로
국민해양관안전관과 별도로 작은 기억관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규모가 중요한 게 아니라 참사의 상징인
팽목항에도 기억의 공간을 두자는 겁니다.

◀INT▶ 고영환/故 고우재 군 아버지
"여기에 아이들에 대한 뭔가를 남겨놔야 될 것
같고 뭔가 있어야 될 것 같은 거에요.
그래야 누군가 또 보고 그래야 또
세월호 참사가 없을 것 같은.."

진도군 전직 공무원 등이 참여한 이 단체는
세월호 시설 이전을 수차례 요구했는데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보다 못해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고발 경고장을 보낸 단체는 앞으로
군민 서명운동에 나서겠다고 예고하면서
참사 7주기를 앞두고 논란은 더욱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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