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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가두방송 전옥주 씨 별세

입력 2021-02-18 07:55:18 수정 2021-02-18 07:55:18 조회수 0

(앵커)
5.18 민주화운동 때
시민들의 항쟁 참여를 호소했던 가두방송,

많은 분들이 영화나 뮤지컬 등을 통해
알고 계실텐데요.

그 실제 주인공 가운데 한 분인
전옥주씨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계엄군에게 모진 고문을 당했던 전씨는
평생을 후유증에 시달리다
72년을 일기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기구했던 그의 삶을
송정근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기자)

◀ 리포트 ▶

◀ S Y N ▶
"우리는 최후까지 싸울 겁니다. 우리는 광주를 지켜내고야 말 것입니다."

계엄군이 전남도청 앞에서 집단발포를 했던
1980년 5월 21일.

전옥주씨는 가두방송을 하고 있었습니다.

머리를 질끈 동여맨 이 여성,
당시 31살의 전옥주씨입니다.

무용강사였던 전 씨는 친척집을 왔다가
계엄군의 만행을 목도하고
직접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광주에 울려퍼진 그녀의 절규는
시민들의 저항에 불을 지폈습니다.

◀ S Y N ▶ 전옥주/5.18 38주년 기념식
"지금 우리 형제자매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집에서 편안하게 주무실 수 있습니까?"

하지만 간첩 누명을 쓰고
계엄군에 끌려간 전 씨는
여성으로서 도저히 견딜 수 없는
모진 고문을 당했습니다.

15년형을 선고받아 투옥된 뒤
1년 만에 특별사면으로 풀려났지만,

고문의 상처와 악몽에서
평생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 S Y N ▶전옥주/2019년 촛불집회(유튜브 시사타파TV)
"아직도 저는 꿈속에서 헤맵니다. 여러분! 저는 아직도 내가 방송을 하지 않았다면 한 사람이라도 덜 다치지 않았을까 하는 죄책감 때문에 아직도 시달립니다."

고문 후유증과 죄책감에 시달리면서도
끝까지 5.18 역사왜곡에 맞섰던 전옥주씨.

◀ I N T ▶ 조진태/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광주 국회 청문회에서) 본인이 겪었던 고초,
이런 것들을 낱낱이 증명했죠. 그런 부분들이
일반 국민들에게는, 관심 있는 시민들에게 또
다른 충격을 주었고요..."

지병 끝에 기구했던 72년 삶을 마감한
고인은 동지들이 잠들어있는
국립 5.18민주묘지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 S Y N ▶전옥주/ 2019년 촛불집회(유튜브 시사타파TV)
"여러분! 우리 5월 정신, 우리 5월 정신 정말 잊지 말아 주세요."

엠비씨 뉴스 송정근입니다.
◀ANC▶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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