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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참았는데..또 신규 토석채취장?

김진선 기자 입력 2021-02-04 20:55:08 수정 2021-02-04 20:55:08 조회수 1


◀ANC▶

수십 년 간 토석채취장 옆에서
피해를 받아온 농촌 마을이 더는
참을 수 없다며 폭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끝났어야 할 토석채취 업체들이
연장 허가를 받은 데 이어 신규 사업장까지
또 허가를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진선 기자입니다.

◀END▶
◀VCR▶

산 허리에 허옇게 패인
토석채취장이 멀리서도 눈에 띕니다.

토석채취장을 오가는 도로마다
덤프트럭에서 모래와 자갈들이 쏟아지기 일쑤.

마을 도로는 깨지고 눌러 성한 곳이 없고,
시도때도 없이 날아드는 먼지에 도로 옆
논밭은 계약재배도 못하게 됐습니다.

마을을 둘러싼 산이 토석채취장으로
쓰이면서 20년 넘게 계속된 일입니다.

◀INT▶ 박서해/주민
"운반차가 위에서 빨리 내려오기만 해도 숨이 멈출 것 같아요. 왜냐면 사고난 데를 많이 봤기 때문에..."

[반투명] 현재 이 마을에서
토석채취를 하고 있는 업체는 2곳,
지난해 기간이 끝났지만 허가받은 수량을
모두 채취하지 못했다며 모두 기간 연장
허가를 받았습니다.

이런데다 신규 업체까지 10년짜리 허가를
요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

올해 허가가 끝나는 업체의 간부가 대표인
또 다른 업체가 작업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INT▶ 정종훈/주민
"10년 짜리가 들어온다고 해서 10년만 하는게
아니라 또 연장하고 연장하고 그러면 또 새로운
업체가 또 들어올거고요. 계속 연장선일 뿐이니까..."

공사 먼지가 뒤섞인 물이
정화도 되지 않은 채 마을 농수로 등으로
흐르면서 농경지 피해가 막심했던 주민들.

제대로 된 피해조사 한 번 없이
신규 업체에 대한 허가 절차에 나선 해남군은
전남도 산지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치는 등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INT▶ 채지영
*해남군 산림녹지과 산림보호팀장*
"주민들의 의견은 충분히 검토를 하고
회사 측에서도 그런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현재
조율 단계에 있습니다."

현재 해남에서 이같은 토석채취가
이뤄지고 있는 곳은 6곳.

해남군은 신규 허가를 앞두고
농경지 피해를 최소화할 대안과
산사태 방지계획 등에 대해 주민들과 협상에
나섰지만, 일부 주민들은 수십년 간 잃어버린
일상을 이제는 돌려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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