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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년 고통 속 일상의 재발견

입력 2021-02-04 07:55:15 수정 2021-02-04 07:55:15 조회수 0

(앵커)
코로나 사태의 지난 1년은 고통스러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많은 시민들을
힘들게 했지만 반면에
막연하게 느꼈던 가족의 소중함과
건강과 환경의 가치를 새삼 느끼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우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흥시설 등에서의 집합금지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밤 풍경을 크게 바꿔놓았습니다.

유흥가는 불이 꺼지고
대신 강제로 집에 머무르는 시민들이 늘면서
음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줄었습니다.

실제 술자리가 많은 연말연시인 지난해 12월,
음주운전이 여전히 사라지진 않았지만
단속된 건수는
전년보다 1백 건 이상 감소했습니다.

(인터뷰) 김종인 광주 주월동/
"(문화가) 바뀌었죠. 거의 모임도 중단하고 있고요. 술은 혼자서 마시거나, 아니면 둘이나."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는 익숙해지기 전엔
한없이 불편하고 번거로운 일이었지만
이제는 당연한 것이 됐습니다.

비대면 교육이나 비대면 모임 등으로 바뀌면서
환절기마다 호흡기질환 환자로 북적였던
병원 풍경도 바꼈습니다.

(전화인터뷰) 유용상 광주 미래아동병원장/
"(모임*교육) 모두 지금 규제하고 있지 않습니까.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들이 이제 퍼지지 않고 있는 것이죠, 지금."

공장이 멈추고 일상에서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맑게 갠 하늘처럼 깨끗해진 환경도
코로나로 재발견된 일상의 소중함입니다.

지난해 광주지역 미세먼지 경보는
2019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인터뷰) 황병철 (재)국제기후환경센터 책임연구원/
"이동제한이라든지 산업의 위축이라든지 이러한 화석연료 기반의 에너지 사용이 줄어들다 보니까 미세먼지 저감이라는 효과로 나타난 것 같고요."

먼 미래의 일로 여겨졌던
비대면 진료가 현실이 되기도 했습니다.

의사와 간호사 등이 확진되면서 전남대병원이 폐쇄됐지만 진료는 계속해야 하는 상황에서
전화를 통한 원격진료의 실제를
잠깐이나마 경험했습니다.

(인터뷰) 박경화 전남대병원 감염관리실장/(2020.11.17. 기자회견)
"외래 진료는 추후 원내 감염 확산세가 안정될 때까지 중단하고 비대면 전화 처방을 활용할 예정입니다."

코로나와 함께 살아온 지난 1년은
한숨과 고통의 연속이었지만

가족과 건강, 환경 등 소중한 것들이
당연히 주어지는 게 아니었음을
깨닫게 해 줬다는 점에서
교훈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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