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MBC

검색

코로나19에 AI도 겹쳤는데...공직자 대낮 술판

양현승 기자 입력 2021-01-04 21:15:16 수정 2021-01-04 21:15:16 조회수 1


◀ANC▶
전남의 한 자치단체에서
간부 공무원들이 연초부터 부적절한
처신으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방역이 강화되고 고병원성AI가
확산되는 위기상황에서, 단체로 대낮에
술판을 벌였습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지난해말 오리농장 9곳에 이어
닭 사육농장 중 처음으로 AI가 터진
무안군의 한 농장.

닭 6만 마리가 살처분됐습니다.

무안군수와 무안군 부군수를 포함한
공무원들은 AI 발생 하루 뒤인 지난 2일 오전,
방역현장을 들렀다 모 식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최대 4명까지만 식당 동반 입장이
가능하도록 한 정부방역지침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무안군은 12명의
점심식사를 한꺼번에 예약했습니다.

◀SYN▶식당 관계자
"세 테이블 잡아가지고 여기 한상, 앞에 한 상,
또 저기 한 상..."

군수와 부군수, 그리고 AI 방역 담당부서인
농업기술센터와 축산과 간부, 면장,
방역담당자 등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무안군은 4명씩 한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했다고 해명했지만, 이 역시
방역수칙 위반을 피하기 위한 쪼개기 식사를
인정한 꼴입니다.

특히 일부 공무원은 자리를 옮겨가며
5명 이상이 한꺼번에 동석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SYN▶무안군 ㅇㅇ면장
"축산과장님이 뒷방에 계시다가 우리 자리로
오셨어요. 저한테 군수님이 찾으시니까 잠깐
가보라고 하더라고요. 과장하고 저하고 자리를
바꾸고..."

군수, 부군수와 공무원들은
3시간 가량 식당에 머물렀습니다.

일부는 식당의 주메뉴인 복탕을,
일부는 식당 메뉴에 없는 오리탕을 먹으며,
대낮에 술까지 마셨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SYN▶무안군 부군수
"술을 먹기위해서 간 자리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았고요. 인사 뒤끝이어서
이런 저런 현안 얘기 좀 했지요"

◀SYN▶무안군청 공무원
"사실 뭐 군수님이 새해 첫날부터 AI가
발생해서 고생한다는 차원에서 한 잔 주시길래
먹은 것은 사실입니다"

새해 벽두부터 터진 고병원성 AI,
그리고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코로나19
방역 비상상황.

정작 공무원은 마셨다고 시인하는 술은
식당에서는 판매한 적이 없다고 하고,

공무원은 식당 메뉴에 없는 오리탕을
먹었다는데, 식당에서는 복탕만 팔았다고
항변하는,

앞뒤가 맞지 않는 황당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Copyright © Mokpo Munhwa Broadcasting Corp.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