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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지켜낸 미황사 금강스님 떠난다

김진선 기자 입력 2020-12-22 21:15:32 수정 2020-12-22 21:15:32 조회수 1

◀ANC▶



땅끝 해남에 있는 천년고찰 미황사를

가꿔왔던 금강스님이 20년 동안의 소임을

내려놓고 떠나게 됐습니다.



폐사와 다름없던 절을

세계적 명찰로 가꾼 것 뿐 아니라

지역 분교를 살리고, 함께 문화를 만들어온

지역민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진선 기자입니다.



◀END▶

◀VCR▶



대웅전과 달마산이 한 눈에 보이는

천년고찰 해남 미황사.



삼나무에 둘러쌓여 햇볕 한 점 들지 않던

음습한 절이었다곤 상상할 수 없습니다.



주지인 금강스님이 지난 20년 동안

직접 지게를 지고 주민들과 함께

도량을 가꿔낸 결과입니다.



◀INT▶ 금강스님

"완전히 개방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휴식하고 치유되고 힘을 얻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지로 온 지난 2000년부터

한문학당을 열어 아이들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소통했던 금강스님.



템플스테이로 누구나에게나 절을 개방하고,

매년 10월이면 높이 12미터의 괘불을 대웅보전

앞마당에 걸고 마을 축제를 열었습니다.



지역 분교가 폐교 위기를 맞자

음악회를 열어 통학버스를 마련하고,

60명 규모의 학교로 살려낸 것도

이곳 미황사에서 시작됐습니다.



금강스님이 내년 2월 주지에서 물러나

떠난다는 소식에 주민 수천 명이

서명운동까지 나서려던 이유입니다.



◀INT▶ 김미옥/해남군 주민

"미황사는 (해남 군민들에게) 단순한 사찰도

아니고 금강스님은 사찰의 주지스님으로만

계시는 건 아니에요. 저희들의 따뜻한

동행을 이끌어주신 분이고..."



중장비를 쓰지 않고 주민들과 함께

조성해낸 달마고도.



경내 문화재를 복원하고 조선시대 목조상

65구를 전수조사하는 등 금강스님의

20년은 분주했습니다.



매일 정성스럽게 보낸 만큼

아쉬움 없이 떠난다는 스님은 남은 이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들을 사랑하고

가꾸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INT▶ 금강스님

"이 공간을 보면서 자기가 살고 있는

공간들을 가꾸고 사랑하고 살아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되겠다...그러면 행복한 세상,

아름다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

그게 미황사가 땅 끝에 있는 의미지요."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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