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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붙은 노숙인 시민 도움으로 목숨 건져

입력 2020-12-17 08:05:16 수정 2020-12-17 08:05:16 조회수 2

(앵커)

추위를 피하기 위해 피워둔 불이
옮겨붙어 위급한 상황에 처했던
노숙인이 시민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삽시간에 불길이 커졌던 상황이라
조금만 늦었더라면
큰 화를 입을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3일 새벽.

인적이 드문 거리에 차량 한 대가
좌회전을 하자마자
환한 불꽃이 보입니다.

(현장음)
"뭐야 여기 불났어?"

차량이 불꽃으로 점점 다가가자
윤곽이 서서히 드러납니다.

몸에 불이 붙은 사람이
불을 끄기 위해 몸부림 치는 모습이었습니다.

(현장음)
"뭐야 뭐야?"
"꺼줘야 하는 거 아니야?"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다 중이던
30살 김보건 씨는 차량을 급하게 세운 뒤
곧바로 119에 신고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구조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스탠드업)
김 씨는 차량 안에 있던 담요를 가지고 와
자신의 여자친구와 함께
노숙자에게 붙은 불을 끄기 시작했습니다.

노숙자 50살 A씨에게 붙은 불은
5분만에 모두 꺼졌고,
건물에 옮겨 붙은 불도
주변에서 달려온 시민들과 함께 진화했습니다.

(인터뷰)김보건/불 붙은 노숙자 구조 시민
"일단 많이 혼란스러웠는데 일단은 사람이 불에 휩싸이고 있다 보니까 일단 사람 먼저 빨리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노숙자 A씨는 추위를 피하기 위해
광주의 한 자동차 수리점 앞에서 박스를 깔고 불을 피워둔 채 잠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종이 박스로 옮겨붙은 불씨가
A씨에게도 옮겨 붙었고,
혼자서는 끄기 어려울 정도 불길이 커졌습니다.

다행히 김 씨와 김 씨 여자친구,
그리고 지나가던 행인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A씨는
다리에 2도 화상을 입어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보건/불 붙은 노숙자 구조 시민
"좀 보람 있는 일을 했다고 생각을 하는데 좀 빨리 완치되셨으면 좋겠어요.."

하마터면 한 노숙인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
시민들의 기민한 대응이 빛났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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