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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작업 여전..한국형 청소차는 아직

입력 2020-12-11 08:05:34 수정 2020-12-11 08:05:34 조회수 0

(앵커)
우리 주변을 항상 깨끗이
정화시켜주는 환경 미화원들은
매일 쓰레기차에 매달려야 하는
위험한 환경에 노출돼 있습니다.

실제로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걸 방지하기 위해 정부가
한국형 청소차를 도입하고 있는데,

아직 보급은 저조하기만 합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이다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른 새벽, 청소차 작업 발판에 올라탄
환경미화원들.

길가에 놓인 쓰레기 봉투를 재빠르게 싣고,
다시 위태로운 매달리기를 반복합니다.

(인터뷰) 환경미화원 (음성변조)
"위험하다고 생각은 하는데. 이렇게 안 타면 일을 못 하는데요. 솔직히 말해가지고 일이 능률이 안 돼요."

하지만 이 같은 방식은
도로교통법상 불법인데다,
사고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목돼 왔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대구에서는 만취 운전자가
쓰레기 수거차를 추돌하면서,
차량 뒤쪽에 타고 있던 환경미화원이 숨졌고,

지난 2017년 광주에서도 작업을 하던
환경미화원들이 2주 간격으로 숨졌습니다.

작업 발판만 아니었다면 피할 수 있었던
사고를 막기위해 정부는 재작년부터
한국형 청소차 도입을 추진해 왔습니다.

(스탠드업)
한국형 청소차는 환경미화원들이 올라탈 수 있는 공간이 이렇게 옆에 마련돼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 청소차에 비해 높이가 낮아 보다 쉽게 타고 내릴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조(27) /환경미화원
"안에 중간중간 계속 타면서 내리면서 하니까 위험한 것도 좀 덜하고. 저는 확실히 안전을 추구하다 보니까 이 차가 훨씬 더 좋은 것 같아요, 저는."

하지만 보급은 아직까지는 저조합니다.

광주의 청소차 90대 가운데
한국형은 13대뿐이고,
나머지 85% 가량은 일반 청소차입니다.

한국형 청소 차량으로 개조할 수 있는
비용 3천만원을 보조해주고 있지만
교체 시기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초자치단체에서 바꾸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고현국 /광주시 자원관리담당
"청소차 96%가 지금 보급 시기가 오지 않았습니다. 청소원의 안전을 위해서는 한국형 청소차 보급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청소차량의 사용연한이
남아 있다고는 하지만
자치단체에선 기존 청소 차량의
작업 발판을 없애거나
개선하려는 의지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을 빠르고 쉽게 할 수 없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인터뷰) 문길주 /전남노동권익센터장
"필수 노동자들인데 환경미화원들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인력과 차량 개선, 어떻게 보면 그런 개선들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하고."

환경미화원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안전보다는
효율을 중시하고 있는 자치단체.

환경 당국의 안전불감증이 계속된다면
환경 미화원들의 위태로운 하루는
계속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MBC 뉴스 이다현입니다.

◀ANC▶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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