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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신뢰 또 붕괴', 교사가 시험답안 유출

양현승 기자 입력 2020-09-24 21:15:52 수정 2020-09-24 21:15:52 조회수 0


◀ANC▶
수능을 70여일 남겨놓고,
공교육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
또다시 발생했습니다.

전남의 한 고등학교에서 기말시험
답안이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영어과목 교사가 시험을 출제한 뒤
특정 학생에게 문제와 답안을 준 겁니다.

양현승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END▶

◀VCR▶
전남 완도군의 완도고등학교입니다.

지난달, 3학년 A학생의 소지품에서
A4 용지 한 장이 발견됐습니다.

깨알처럼 작성된 내용은 7월 말 치렀던
1학기 기말고사에서 영어 독해와 작문 시험에
제출됐던 문제 요지와 답안이었습니다.

시험에 출제된 문제의 지문이
교과서 몇 쪽에 있는지,

어법과 빈칸 채워넣기, 단어 배열 등
문제의 형식, 그리고 상세한 답안까지
명시돼 있었습니다.

◀SYN▶□□□ 학생 / 완도고
"이 공부를 하기 위해서 교과서나 부교재로
할 때는 굉장히 어려운 난이도였거든요.
공부하는데 시간이 많이 드는 과목인데 이렇게
정리를 해서 준거죠. 쉽게..."

A학생에게 시험 정보를 사전에
흘려준 사람은 담임인 영어교사
47살 김 모 씨.

김 씨는 지난 7월 중순, 기말고사 문제를
출제한 뒤, 내용을 별도로 작성해
유출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3 전체 163명이 함께 치르는 기말고사에서
나머지 학생들에게 공지된 건
짤막한 시험 출제 범위 뿐.

시험 정보를 사전에 알았던
A학생은 해당 과목 최우수 성적을
거뒀습니다.

◀SYN▶완도고등학교 관계자
"원래 그 애가 공부를 잘하는 아이이니까...
1학년때 1등급 2등급, 2학년때 2등급 1등급"

(S.U)해당교사는 일신상의 이유로
병가를 내고 지난 14일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전남교육청이 시험답안 유출건을 인지하고
감사에 나선 16일보다 이틀 앞선 시점입니다.

전남교육청과 학교측은 부랴부랴
성적관리위원회를 통해 A학생의 점수를
0점 처리하고, 전체 학생의 내신 등급을
조정했습니다.

생활기록부 정정기한이 지난 22일로
임박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시험답안을 받은 A학생에 대한 조치와
달리 김 모 교사에 대한 징계 절차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SYN▶전남교육청 관계자
"병가를 신청한 시기와 저희가 조사를 하고
해당 사실을 확인하고 징계까지는 별개의
사안이잖아요"

지난 기말고사는 대입 전형을 앞둔
고3학생들이 내신성적을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

특히 전남은 고3 수험생 10명 중 9명이
수시전형을 통해 대학에 진학하는 만큼,
내신성적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교육당국 감사에서 김 모 교사는
"A학생의 입시성적을 올리기 위한
욕심에 시험정보를 유출했다"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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