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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마다 사연이...", 탐진강 따라 정자 여행

양현승 기자 입력 2020-09-13 21:15:22 수정 2020-09-13 21:15:22 조회수 2

◀ANC▶
장흥군을 관통하는 탐진강 줄기를 따라
풍광이 좋은 곳이면 어김없이 정자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정자는 선현들이 단순히 풍류를 즐기는
공간이 아닌, 부모와 나라를 걱정했던
공동체의 공간으로 세월이 묻어나는 곳들입니다.

양현승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END▶

◀VCR▶
강진에서 장흥으로 50여 킬로미터를
흐르는 작은 강, 탐진강.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 쉬어가는
언덕배기에 정자, '부춘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모두 28개의 편액이 부춘정 툇마루를
장식하고 있고, 소나무가 정자 주변을
보듬고 있습니다.

임진왜란 의병장 문희개는
1838년 부춘정을 지어, 매일 임금이 있는
북쪽을 향해 절을 올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래서 부춘정은 '충절'을 상징합니다.

탐진강을 내려보는 또다른 정자 '경호정'은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아버지를 위해
손자가 지어 '효'를 상징하고,

이름 그대로 동백숲으로 둘러싸인
동백정은 1700년대부터 마을사람들의
대동계, 별신제의 회합 장소로 이용돼
왔습니다.

◀INT▶문병길 전남문화관광해설사
"단순한 자연풍광을 보고 시를 읊조리는 것을
넘어서 나라가 어지러울 때 의병을 일으키기를
창의했고, 어버이에 대한 효심을 간직했던
곳이고..."

탐진강 따라 사연이 각각 담긴
서른 개의 정자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지만,
대부분 사라지고 지금은 8개만 남아있습니다.

장흥군은 탐진강변 8정자를 따라 옛 문인들과 의인들의 삶을 천천히 더듬는 자전거 길을
낼 계획입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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