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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복구는 하지만 어디서부터 손대야

입력 2020-08-09 21:15:30 수정 2020-08-09 21:15:30 조회수 2

(앵커)
섬진강 뿐만아니라 영산강 주변과
광주지역의 피해도 심각합니다.

침수피해를 입은 지역에서는
복구 작업이 시작됐지만
이번엔 태풍이 온다고 하니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피해복구 현장을 남궁 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제방이 붕괴되면서 수중도시가 된
나주 영산강 인근의 한 마을.

비는 그쳤지만 아직 물이 빠지지 않아
어디가 논이고 어디가 강인지
구분이 안됩니다.

볏짚을 말아놓은 흰 곤포는
물에 떠내려 와 집주변을 애워쌌습니다.

물이 빠진 곳에서는 복구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가구를 모두 빼내고, 집안까지 들어찬
흙탕물을 연신 청소해보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무엇보다 한 해 농사를 모두 망쳐버린
농부의 심경은 망연자실합니다.

(인터뷰)이민범/나주시 다시면
"아이고 지난번 89년에도 집이 묻혔었는데 그때도 집이 찌그러져서 집 다시 지은 지 2년 됐는데...농사도 다 망쳤지..."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던 광주 광산구의
한 마을도 수해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가재도구를 빼내고, 물로 씻어가며
삶의 터전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이어집니다.

(스탠드업)
"침수피해가 발생한 주택입니다. 제 허리높이까지 물이 찼던 흔적이 있고요. 지금은 집밖으로 모든 가구들을 빼낸 상탭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인터뷰)최지은/광주 광산구 봉산마을
"다 하나부터 열까지 건질 건 하나도 없어요. 건질 건 하나도 없고...먹고 사는 게 이것이기 때문에 다른 업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가족과 조상을 모신 납골당이 물에 잠겨버리자
가족들은 울분을 토합니다.

유골함 1800개가 침수됐고,
가족들은 업체 측의 미흡한 대처가
원인이라며 항의했습니다.

(인터뷰)유골함 침수피해 가족
"요만한(호스)로 졸졸졸 물을 빼내고 있는데 그게 말이 됩니까. 유골이 몇 개인데. 요만한 것으로 한거야 아침까지. 그게 말이 됩니까"

내일(10)부터 또다시 많은 비가 예보 된 상황.

침수지역의 주민들은 체념한 듯 보였습니다.

(인터뷰)최용기/나주시 다시면
"천재지변을 누구한테 원망도 못 하고 사실상 하늘에 원망한다고 되지도 않는거고..."

내일(10)부터 이틀동안 태풍 '장미'의
영향으로 광주와 전남 지역에
100에서 200밀리미터의 비가 내리겠습니다.

또, 순간 최대풍속이 90킬로미터에 달하는
강풍도 예상돼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ANC▶
◀V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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