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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바다" vs. "생존권" 다시 어장 분쟁

김진선 기자 입력 2020-07-30 08:05:33 수정 2020-07-30 08:05:33 조회수 1


◀ANC▶

해남 어란항 앞바다에서는
한 해 풍어를 기원하는 풍어제가 열렸습니다.

해남과 진도 어민들간의
해묵은 어장 분쟁이 재현된 상황 속에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무거웠습니다.
김진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바다 한가운데 고사상이 차려졌습니다.

배 위에서 북을 울리며 올 한해
풍어와 어민들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국내 최대 김 양식어장인 마로해역 옆에서
진행된 풍어제, 어민들의 표정은 무겁습니다.

(S.U) 해묵은 어업권 분쟁이 또다시 재현되면서
해남 어민들이 이곳에서의 김 양식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입니다.

[반투명] 어업권으로는 진도에 속한
마로해역 어장에서 해남 어민들이
김 양식을 시작한 건 지난 80년대 초.

갈등과 합의를 거치며
지난 2000년 해남 어민들에게 정식 면허가
부여됐지만, 20년 째인 올해 어업권의
유효기간이 끝나면서 진도 어민들이
어장 반환을 요구한 겁니다.

◀INT▶ 김길남/해남 김 양식 어민
"(합의가) 끝났는데 어장을 다시 내놔라.
조건부로 중간에 허가를 내서 (추가 어장을)
줬지 않습니까. 또 챙기고 또 주라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죠."

◀INT▶ 최인재/해남 김 양식 어민
"만일 여기를 빼앗겨버리면 저희는 할 게 없어요. 다시 (도시에) 올라갈 수도 없고...
아이도 키우고 가정도 있는데..."

현재 '바다를 돌려달라'는 진도 어민들과
'40년째 이어진 생계수단을 계속 이용하게
해달라'는 해남 어민들이 각각 소송을
제기하면서 변론이 진행중인 상태.

전라남도도 양측의 이해관계가 첨예하다며
마땅한 중재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법적 다툼이 지속되면 해남 어민들은
올해 김 양식부터 포기해야하는 상황,
170여 명의 해남 어민들은 안개 속에
해역을 돌며 해상 시위를 벌였습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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